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홈페이지:http://www.moonemi.com 2003/9/1(월) |
 까치와 허수아비.. 그 그저께, 동송읍에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 여느 때처럼, 장흥리 - 문혜리 - 갈현고개를 넘는 길 대신.. 월하리 - 양지리 - 도창리 - 학사리를 거치는 길을 택했습니다. 학사 4리 - 김화초등학교를 좀 못 미친 곳, 논에 허수아비가 있길래.. 마음도 그렇고 하여, 허수아비 표정이나 좀 구경하고 가자 했습니다.  ▶논둑 옆 새가 잘라먹은 벼이삭, 그리고 저만치 목 매달린 까치 .. 논둑 가까이 서 있는 허수아비에 앞서, 나무 막대에 목이 매달린 채, 백골이 되어가고 있는 까치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까치가 매달린 주변 논둑을 보니, 새들이 쪼아먹어 앙상해진 이삭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벼이삭을 쪼아먹고, 훑어 먹은 것이 까치만이 아니라 하더라도.. 새 중에서 머리가 좋다는, 까치에게 본보기 삼으려 죽은 까치를 또 다른 허수아비로 내세운 것입니다.  ▶새들에게 본보기 삼으려, 나무에 목 매달은 까치 .. 들녘에 여물어 가는 벼이삭을 훔치는, 참새나 여느 새들에 의한 피해가 예전처럼 심하지 않건만.. 논 주인은 사람 모습 허수아비로도 못 미더워, 까치를 목매달아 놓았습니다. 봄부터, 지금껏 땀흘린 결과 수확을 앞두고 있는 애지중지 벼이삭.. 논 주인 그리고, 고개 숙인 벼이삭 , 허수아비만이 같은 편 아닌.. 까치도 한 편이 될 수 있는, 그런 시절은 언제 오려는지..  ▶저물녘, 고개 숙인 허수아비는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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