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홈페이지:http://www.moonemi.com 2003/8/27(수) |
 농약 치기..  ▶때늦었으나, 거를 수 없어 고개 숙인 이삭 위로 병충해 방제를 하는 운장리 논.. 지난 토요일, 일요일 많은 비가 내린 뒤로 들판엔 다시 농약 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는 '관행 농법'에서, 벼이삭이 나오는 전후에 농약을 치지 않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것에 비유하자면, 지금 딛고 있는 계단 위에 다음 계단이 있듯.. 벼가 자라고 이삭이 여물어 감에 따라, 그 단계-시기에 필요한 것을 주어야 발을 헛 딛지 않습니다. 지난 14일, 이미 벼가 다 팬-이삭이 나온 운장리 논에 처음 농약을 쳤습니다. 논에 이삭이 한 두 개 보이기 시작할 때 목도열병 예방 차원에서 1차 방제를 하고.. 이삭이 다 나왔을 때, 2차 방제를 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고 있습니다. 농약 치는 것이 이래저래 불편, 여의치 않기에 1차 방제를 안 했더니.. 이 즈음, 죽어 가는 이삭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나마, 벼 성장 상태가 가장 안 좋은 운장리 논에는, 사진 모습대로 석현 아빠(윤종천)가 직접 호스를 잡고 논에 들어가서 거들어 줬습니다. 흔히, '백 미터 미인'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이만치 물러서서 보기엔, 벼가 왠 만큼 됐다 싶지만.. 막상 논안에 들어가 살펴보면, 벼이삭이며 잎 생장상태가 아주 안 좋습니다. 올해도 수확이 많이 줄겠구나.. 가을 피사리하는 마음엔, 쑥대-모깃불 같은 안타까움이 피어오릅니다. 때늦은감 있고, 1,2차 방제를 거르긴 했으나.. 이 즈음, 필요한 논들에서는 3차 방제를 하고 있건만.. 다름없이 저는, 농약 치는 일에서 손놓고 있습니다. 감기 기운이 몸 안에 들어 왔는데, 주사나 약 쓰기를 마다하는 냥입니다. 감기는 나중에라도 '조치' 하면 나을 수 있지만, 농사는 제 때를 거르면 그만 인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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