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4/10(목) 21:29 (MSIE6.0,Windows98) 61.82.22.145 1024x768 |
 못자리 하는 모습 - 하나(부부끼리..)  이 즈음 못자리-파종을 한창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못자리를 하는 방식, 그 중에도 <일손>을 어떻게 마련하는가에 따른 몇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품앗이가 습니다. 이웃 농가와 서로 협력하여 돌아가며 못자리를 하는 것입니다. 논농사 일 중 모내기, 논 김 매기, 벼 베기 등은 품앗이가 없어졌지만, 못자리만큼은 지금도 품앗이가 남아 있습니다. 농사일이 대부분 기계화된 이 즈음에도 못자리만큼은 사람의 손이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품앗이 말고 다른 방식으로 일손(품)을 사거나 군인 대민 지원을 받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못자리에 필요한 전체 품(인력)을 사는 일이나 대민 지원은 가능한 인력이 한정된 까닦에 여건이 넉넉지 못합니다. 품앗이나 품을 사면서도 일손이 부족하면 주말을 이용, 도시에 나가 사는 자녀들을 불러들여 못자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위 사진과 같이 연세 드신 부부가 여러 날 모판에 볍씨를 담고, 논에 옮겨가고 하면서 못자리를 하시는 댁도 있습니다. 저의 옆 집, 심상유 어른 댁이 그렇게 못자리를 하십니다. 몇 날을 두고 쉬엄쉬엄 하시는 것이 두 분께는 그나마 못자리를 덜 힘겹게 하시는 방법이랍니다. 몇 날 몇 일, 이 집 저 집 <몰아치기>로 품앗이를 하는 것 보다 낫다고 하십니다. 한편, 품앗이는 품앗이대로 하시면서 틈 나는 대로 (아래 사진과 같이) 두 분이 따로 못자리를 하시는 모습도 있습니다. 동네 김재철 어른과 마나님이십니다. 파종을 하는 방법도 좀 색다릅니다. 파종기로 모판에 볍씨를 뿌리고 흙을 덮는 것이 아니라, 못자리(논) 바닥에 모판을 깔아놓고.. 손으로 볍씨를 뿌린 뒤, 다시 흙을 덮는 방법으로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십니다.  여럿이 품앗이를 하건, 부부끼리 하건 연세 드신 분들께는 못자리하시는 일이 힘겹게 넘어야만 하는 농사일의 첫 고비인 것만은 다름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든지 간에, 못자리 비닐 씌우는데 힘 좀 더실 수 있도록 바람이라도 덜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차게 불어대는 마른 봄바람에.. 오랜 세월 흙을 일구며 살아오신 분들의 허리가 한층 휘어지고 손마디가 굵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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