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3/15(토) 09:05 (MSIE6.0,Windows98) 61.74.11.98 1024x768 |
 조합에서 종자 볍씨를 바꿔 오다  며칠 전부터, 슬슬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보곤 합니다. 당장 서둘러 해야만 하는 일을 아니겠지만 서도, 못자리 흙을 받고 볍씨를 준비하는 일로써 농사철로 접어드는 이 즈음의 몸과 마음을 추스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로 농사일 여섯 해째 접어드는 저는, 게으르기도 하려니와 농사일을 남 보다 앞서거나 서둘러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이 즈음 다른 댁에선 어떤 어떤 일들을 하시나 살펴보는 것입니다. 연아네(임의순님) 마당에서는 연아 아버님, 어머님과 한영섭님께서 볍씨를 고르고 계시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빨간 기계가 <까락 제거기-탈망기>라는 것입니다. 예전엔, 나무로 만든 풍구를 이용해 볍씨의 까락-검불이나 쭉정이를 골라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손으로 빙빙 돌려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앞쪽으로 볍씨를 떨어뜨리면, 알이 제대로 찬 볍씨는 그대로 떨어지고 검부락지나 쭉정이 벼알 같이 가벼운 것은 밖으로 날아가게 하는 풍구라는 기구와 같이 까락 제거기는 전기를 이용해 예전의 풍구가 하던 일을 합니다. 까락이나 쭉정이를 골라내는 까닦은, 잡티-까락이 없이 제대로 여문 볍씨만으로 못자리를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못자리에서 볍씨가 싹터 어린 모로 자라날 때 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듭니다. 저는, 어제 조합(김화 단위농협)에서 볍씨를 바꿔 왔습니다. 올해, 조합 방침이 조합(과 정부)에서 보급한 종자로 심어야만 가을에 수매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각 농가에서 나름대로 채종한 볍씨가 덜 미덥다는 얘기이기도 하면서, 조합에 벼를 수매하려면 철원에서 많이 심는 오대벼와 <일반벼> 중에서는 태봉, 화동, 문장 이렇게 세 가지 일반벼 만을 심으라는 것입니다. 조합의 방침에 이해가 가기도 하면서, 한 편 정부 보급종을 제외하고.. 각 농가에서는 스스로 채종, 관리한 볍씨 종자를 더 믿는다는 문제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 싶기도 합니다. 사진의 까락 제거기는 가격이 70만원쯤 한답니다. 동네에서 열 두 분이 돈을 모아 함께 사셨다 합니다. 일년에 한 번 쓰고 마는 것이니, 그렇게 을러(어울려)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싶습니다. 한편, 비료 영업을 겸하는 동네 윤종천님이 소형 까락 제거기를 하나 구입해 동네에 '희사' 했다고 합니다. 저도, 며칠 뒤 그 기계를 이용해 까락을 골라낼 생각입니다. #기억할 것- 어제 조합에서 바꿔 온 종자- 작년 가을 채종한 오대벼 250kg을 가져다주고 정부 보급종 오대벼 80kg과 조합에서 수매한 화동벼 120kg을 가져 옴. 나머지 오대벼 종자는 마을을 통해 신청한 정부보급종으로 100kg을 받은 계획. (참고- 작년에 담근 볍씨는 모판 천2백장을 예산해 오대벼 170kg, 화동벼 100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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