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 남 ) 2002/10/22(화) 08:39 (MSIE5.01,WindowsNT5.0) 61.74.10.155 1024x768 |
 노인들의 타작마당..  늦가을 해가 서쪽 산 위로 가라앉는 즈음, 모기동산 앞을 지나다 보니.. 할머니 다섯 분이 주거니 받거니 도리깨질을 하십니다. 다가가 보니, 수수를 떨고 계십니다. 지난봄에 돌아가신 군단장(이수철) 어른의 마나님께서, 칠십 넘으신 동네 분들의 품을 사, 타작마당을 여신 것입니다. "올해 수수 어떠세요?" 군단장 마나님께 여쭈니, "에이.... 올해 수수 들 됐어...." 어깨 뒤로 휘둘렀다, 내리치면 씨그덕~ 씨그덕~.. '도리깨 아들' 돌아가는 소리마다, 에고~.. 에고~.. 노인 분들의 힘에 겨운 숨소리 담긴 듯 합니다. 서쪽 산너머로 떨어지고 있는 저녁 해처럼.. 삶의 저녁 산을 넘어가고 있는 노인 분들의 도리깨질 소리.. 씨그덕~ 씨그덕~ 나지막하게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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