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4/3/29(월) 08:59 (MSIE6.0,Windows98,i-NavFourF) 61.74.10.51 1024x768 |
 못자리 흙 받다..  ▲흙을 받고 있는 마현리 사람들- 저렇게 한 차에 5만원.. 농부들 중에는, 제 철(때)를 앞서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좀 지나치게(?) 부지런하달 까요? 그런가 하면, 저처럼 많이 게을러서.. 천상 '건달 농사꾼' 처럼 되는 경우가 어쩌다 있기도 한가 봅니다. 얼었던 땅이 녹자 마자, 새벽닭 같이 부지런한 분들은.. 못자리 흙을 파오거나 받아 오기(사 오기) 시작한 지가, 보름 가까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끝 물'에 가까운 그저께가 돼서야 못자리 흙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풍암리에서 '채취' 한 못자리 흙을 사 왔습니다. 제 차는, 더블 캡(6인 승 화물)이라 화물칸이 적어.. 사촌동생 수일의 1톤 트럭을 빌려서, 세 차 받아 왔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차를 끌고 와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래비 서 있었는데.. 저는 느지막이 가다 보니, 첫 번째 차를 받는데 만 기다렸지.. 두 번째, 세 번째 탕에서는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흙 치는 기계를 보는 분이 그럽니다. "그래서.. 부지런한 사람이나 게으른 사람이나 다 살게 마련이래요.. 어떤 사람들은, 일찍 와서 두, 세 시간씩 기다려서야 받아가곤 하는데.. 이렇게, 느지막이 오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다시 한 번, 제가 게으른 사람임을 확인케 되는 순간입니다.  ▲다리 건너, 문철 형님네 논배미에다 못자리 할 흙 두 차를 내리다.. 올해 저는, 처음으로 못자리를 두 군데 나눠서 할 계획입니다. 올 한 해, 부치기로 한 문철 형님 논에 3분의 2를 하고.. 나머지는, 예전과 같이 밀계 못자리 배미에다 하려는데.. 이틀에 나누어, 도합 천6백 여 장을 하려 합니다. 천 장은, 품앗이하는 댁들과 함께 하고.. 나머지는, 따로 하루 더 날 잡아 하려 합니다. 농사가 많은 집 같으면 야, 천6백장쯤 하루 일 거리도 안되지만.. 제가 함께 품앗이를 하는 댁은 모두, 저 보다는 논농사가 적은, 연세 드신 분들입니다. 내 달, 9일은 오인선님, 11일은 한영섭님 댁, 12일은 최준상님 댁, 14일은 저희 집입니다. 저는 못자리 날짜, 또한 맨 마지막으로 잡았습니다. 하긴, 철원지방 못자리 적기適期-제때가 4월 15일 안짝이라 합니다만.. 농가에서는 일반적으로(?), 못자리 날짜를 점점 빨리 잡고들 있습니다. 그나저나, 못자리 철 동안 군인 대민지원이 잘 이뤄지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못자리 흙 판매하는 진흥중기 '3인방'- 왼편부터, 흙 치는 기계 보는 분, 덤프트럭 기사, 포크레인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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