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띄우는
우리들의 고향 이야기
무네미 소식 제 1호 200년 2월 16일
전화 033)458-3617

안녕하세요. 최도영 입니다. 지난 설에 고향 무네미에 내려 오셔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시고, 반가운 얼굴들 많이 만나셨습니까?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 고향 또한 예전같지 않을 것 이지만, 그래도 고향이란 곳은 우리들 마음으로 부터 완전히 지울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20여년간 고향을 떠나 살다, 돌아온지 이태를 넘기고 있습니다. 물론, 명절때면 빼놓지 않고 찾았던 고향이요, 언제건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 오기를 즐겨했던 <나 태어난 곳> 입니다. 그러나, 아주 돌아와 살기 전의 고향이란 제겐 왠지 삭막하고 쓸쓸함마져 갖게 하기도 했습니다. 일 철 한 때를 제하곤 한가롭다 못해, <행길>에서 예전에 알았던 이의 얼굴 한 번 만나기 어려운 고향 마을 이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런 쓸쓸한 인상 속에 고향을 오가실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변화라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지금 동네 청년회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스무살 부터 50세 까지 동네 <젊은> 남정네들이 청년회원 입니다. 회장은 천종선님 이고 회원은 30명 입니다. 청년회에서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연례적으로 하게 되는 동네 일로 대부분 면단위 행정기관과 연계되는 것 입니다. 다른 하나는 불규칙적으로 일어나는 동네 길흉사를 돕는 일 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일 정도를 하는 것은적쟎이 소극적인 활동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활기차고 발전적인 마을을 만들기 위해 뭔가 적극적인 <사업>을 개발 해 볼 필요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사업> 적인 차원은 아닙니다만, 이러한 소식지를 만들어 볼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고향을 떠나 살 때의 제 아쉬움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좋건 나쁘건, 타향에서 고향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그것도 와수리라던가 철원이라는 <광역>이 아니라, 「무네미」란 작으면서도 고향의 속 알갱이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반가운 일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만, 혹 '고향이라면 돌아보고 싶지도, 소식이고 나발이고 듣고 싶지도 않다'는 분이 계시면 반송 해 주십시오. 그냥 반송 돼 오면 <뜻>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받으신 분 우편번호에 X표를 해서 되돌려 보내 십시오. 아마도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확신 합니다.

가능하면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로「무네미 소식」을 꾸미고 싶지만, 얼마만큼 여러분들의 기대에 맞출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받아 보시고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무네미 소식」보다는 「모기동산」이나 「다방구」로 하는게 어떻겠냐 등. 우선 이 소식지는 남자 분들께만 보낼 것 입니다. 그렇다고 여성을 차별 하거나 다른 생각에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건, '무슨 소리냐-'고 생각하시는 분 께서는 남매나 동창 등 무네미 출신 여성분들께 홍보 하셔서 이 소식지를 받아 보실 수 있도록 하시면 됩니다.

고향은 지금도 꽤나 춥습니다. 땅이 녹기엔 아직 더 있어야 겠지만, 며칠 전 부터 객토 흙을 실어 나르는 덤프차들이 많이 다닙니다. 올해는 눈이 좀 많은 편 이었는데 풍작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 잘 이루시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좋은 <끼어듦>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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