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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로 접어드는 입구, 탱크 막이 방어벽 앞에 자리잡은 헌병 검문소.. 열흘쯤 된 것 같습니다. 동네 어귀를 지키던 검문소 헌병들이 철수 했습니다. 무네미 근방 지역은 백골부대 관할입니다만, 검문소 헌병들은 화천 승리부대에서 파견나와 있었습니다. 헌병 검문소가 동네 어귀에 자리잡은 지는, 제가 고향에 돌아오기 전이니 십 년쯤 됐을까? 싶습니다. 없던 검문소가 동네 어귀에 생긴 것은, 전방에서 탈영 사병이 생긴 뒤 군인 검문을 위한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동네 어귀에 검문소가 생겼다기에 그러잖아도 민통선에 가까운지라 외지 사람들의 방문이 적은데.. 검문소가 생기면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줄고, 그만치 지역이 위축되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만.. 동네로선 그런 막연한 걱정 보다는, 자잘하나마 이런저런 도움되는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검문소 헌병들을 통해 와수리 방면으로 가는 차를 얻어타기 쉬웠던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동네 마나님들이 와수리 시장이나 병원에 다니러 가실적, 검문소 헌병들에게 부탁을 하면.. 헌병은 검문소 앞을 지나는 차를 세워서는 자가용 운전자에게, "실례합니다. 와수리 방면으로 가십니까? 동네 주민이 계신데 와수리까지 태워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렇게 해서, 저도 몇 차례 얻어 타는 편리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 즈음엔, 깊은 밤 와수리에서 잔뜩 취해 비척비척 걸어오다.. 검문소 좀 못 미친 곳, 길가에 쓰러져 자는 저를 검문소 헌병들이 부축해 집에 데려다 주기도 했습니다. 그 고마움을 갚아야지..하면서도 그러지 못한 채, 검문소 헌병들을 떠나 보냈습니다. 헌병이 섰던 초소가 텅 비니, 그 떠난 자리가 눈에 띕니다. 한편, 동네 청년회에서는 부대에 얘기해 헌병들이 쓰던 막사를 빌어.. 마을 자치 방범 사무실겸, 모임터가 없는 청년회 사랑방으로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 ▲마나님들이 헌병들에게 부탁해 와수리 가는 차를 얻어타곤 하던 동네 입구 검문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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