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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네미 쥔장님! 오늘 늦게 출근하여 컴을 열어보니 님께서 저의 홈을 방문하여 흔적을 남겨 주시어 감사합니다. 지난 번에 한 번 들어왔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지나치면서 담에는 꼭 방문하여 흔적을 남기려고 했는데 그간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쁘고 좋은 용기의 글을 냄겨 주셔서 캄사합니다. 간간이 들러 고향의 정취를 느껴보려고 합니다. 항상 주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지난 여름 한적한 휴가를 보내지 못한 한을 풀고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여 경상남도 거제도에 때늦게 휴가차 왔습니다. 때늦은 휴가를 며칠인지 기약도 없이 삼척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그곳은 지리적으로 여건상 서울 경기와 가깝기에 많은 단체의 도우심이 있을 것 같아 저는 거제도로의 방향을 선회하고 다섯시간에 걸쳐 이곳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다 아침이 되면 해수욕하러 바다로 나갔습니다. 지금은 이곳 이장님의 도움으로 마을회관에서 새우잠을 면하고 따스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 거제도는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습니다. 지옥이 따로 없는 풍경입니다. 해안선을 끼고 있는 마을은 해일이 휩쓸어 완파되어 초토화 되었고, 산자락의 평평한 곳이나 들판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벼베기를 할 벼들이 허옇게 되어 도저히 수확이 불가능하게 되어 이곳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와현해수욕장) 봉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그곳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거대한 해일이 마을을 덮치어 가옥은 완파되고, 수확기를 앞눈 농경지는 주민들의 시름만 더 만들었고, 해일의 위력이 얼마나 거대한지 방파제용 콘크리트(보통 30t~50t)가 해일에 움직여 동네 어귀에까정 다달았다고 합니다. 폭 70cm 두께의 제방은 바둑판처럼 으깨졌고, 수 많은 쓰레기는 산더미를 이루었습니다. 한심한 사실은 우리가 TV에서 보았던 것처럼 태풍에 이리 저리 찢기운 양식장 옆에서 지금도 낚시꾼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입니다. 쓰레기를 치우면서 그 광경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고, 울분에 화난 어부는 낫을 들고 울분을 토하여 길길이 난리를 치는 것을 주민들이 간신히 말렸지만 그때 뿐 못되 먹은 낚시꾼들은 나몰라라 잠시있다 또 오곤 합니다. 어느 정도 쓰레기 치우는 것을 마치고, 저와 이곳에서 만난 담양의 총각과 합세하여 거제도 최북쪽의 장목면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집의 피해는 별로 였지만 논과 밭은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으나, 군인과 봉사단체의 도움으로 벼베기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낫질을 하는 것을 보고 언제 끝날까 했지만 그들의 구슬진 땀방울에 힘입어 저녁때가 되면 논 한배미를 다 벤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장님과 상의하고 내일(오늘) 벼벨 분과 상의하여 손으로 베지말고 똘을 치면 물빠짐이 좋아져 콤바인으로 벨 수 있다고 하여 오늘 오전에 교회에도 못가고 다 했더니 지금쯤 거의 바닥이 보입니다. 아마도 5일 후가 되면 콤바인으로 벼베기를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곳의 논은 이번 해일로 주위 일대가 호수로 변한 지역입니다. 농경지가 마치 경포호처럼 호수로 되었던 곳입니다. 똘 치기를 마치고 태풍에 지붕이 깨진 집도 보수공사를 하니 한결 보기 좋았습니다. 인근의 농소몽돌해수욕장은 상가와 가옥 및 선착장이 크게 파괴 되었으며, 아스팔트 도로도 심하게 유실되어 임시로 다니게 해놓았습니다. 제방은 말 할 것도 없고, 해변은 산더미같은 쓰레기로 곤궁에 쳐해 있습니다. 며칠이 될지 모르지만 이곳의 벼베기를 마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많은 사진을 찍을 수가 있지만, 눈치가 보여 그럴 수도 없습니다. 간간이 이곳의 회원과 지인으로부터 한잔의 음식과 술을 대접 받는 것을 수 있어 그것으로 만족하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날이 좋아 새벽 일찍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의 장관을 보려고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부산 밑의 가덕도 쪽에서 받는 아침의 태양은 마치 주님의 도우심을 받는 듯 지난 날의 아픔을 감싸는 듯 너무나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손길은 이들의 아픈 마음과 가슴을 치유하겠지요. 지금은 봉사단체의 손길도 끊기다 시피하여 이곳 주민들을 더욱 애타게 합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솔직히 저의 표현대로 한다면 의욕마져 꺾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의 손길과 봉사단체의 손길에 힘입어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아쉬웁게 생각하는 점은 거리상의 사유도 있지만, 대다수의 봉사단체가 점심 때 쯤 도착해서 식사하고 실상 봉사는 두어시간 정도 하다가 세시경이면 어김없이 차를 몰고 간다고 합니다. 생색내기나 다름없는 봉사에 억장이 더 무너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금씩의 손길도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숨은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수재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의 쓰레기 처리는 되었고, 중장비가 필요로 하지만 그래도 많은 손길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혹시라도 오실 때에는 몇날 며칠을 이곳에서 함께 숙식하고 이곳 주민들과 아픔을 같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저역시 자비로 식사는 직접 해결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오시는 봉사단체에서 초청을 하는 정도이며,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주민들이 식사만이라도 함께 하자는 것을 거절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따사로운 손길을 많은 분들이 기다립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러분께서 따스한 전화라도 해주어 그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우었으면 합니다. 지난 철원에 수마가 할퀴고 지나갔을 때 전국 각처에서 도와주었던 것처럼 여러분께서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었으면 합니다. [와현해수욕장] ![]() ![]() ![]() ![]() ![]() [농소몽돌해수욕장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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