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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대추리의 봄날 <퍼온글> 군과 경찰의 '환상적 결합'... 대추리의 봄날은 잔인하고 길었다 군과 경찰의 '환상적 결합'을 보여준 5월 4일이었다. 대추리의 봄날은 잔인하고 길었다. 대추분교 옥상에서 마지막 농성을 벌이던 문정현 신부 등이 모두 내려온 시간, 지평선이 보이는 대추리 황새울 평야에는 높이 1.5m, 총 길이 29km의 철조망이 세워졌다. 비명과 고함, 그리고 붉은 피 범벅으로 아수라장이었던 대추분교에는 잠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군인들은 평화롭게 논에 쇠말뚝을 심었다 4일 대추리 들녘에서 경찰과 군이 벌인 작전은 '환상적 결합' 그 자체였다. 국군 공병대가 29km 철조망을 세우는 동안 주민과 범대위측의 저항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우려와 달리 군은 '더없이 평화로운 상황'에서 철조망을 설치했다. 군 수송헬기가 하늘에서 철조망을 내려주면 군인들은 논에 벼가 아닌 쇠말뚝을 심었다. 그리고 말뚝과 말뚝 사이에 철조망을 능숙하게 연결했다. 이런 작업은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찰의 진압 작전은 인해전술을 통한 고립이었다. 총 1만여 명을 동원한 경찰 병력은 그 자체로 위협적이었다. 대추리 주민과 학생·노동자 등 1천여 시위대는 죽봉을 들고 격렬히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찰 병력은 손쉽게 대추분교를 포위했다. 저항하던 모든 시위대는 작은 분교에 고립됐다. 학교 밖의 시위대는 거의 없었다. 이렇게 경찰이 대추분교를 물 샐 틈 없이 포위하고 있을 때, 평야에서는 철조망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3일 기자회견에서 "절대로 군과 주민이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쨌든 그 말은 지켜졌다. 대신 경찰과 시위대가 대추분교에서 격렬히 충돌했다.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된 시위대가 오후 4시 현재 100여 명이 넘는다. 경찰쪽 피해자도 속출했다. 시위대와 경찰 모두 정확한 부상자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용역업체 직원들과도 손발이 척척 맞았다. 경찰이 무력으로 공간을 확보하면 용역업체 직원들은 재빨리 투입돼 주변을 정리했다. 300여 명에 달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대추분교의 비닐하우스를 순식간에 철거했다. 또 이들은 10여 명씩 조를 이뤄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짐을 들어냈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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