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5/4/5(화) 08:09 (MSIE6.0,Windows98,Win9x4.90) 61.73.236.20 1024x768
[동네 사람]- 지 순녀 마나님..  


▲돌이키지 않아도,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남아 보이는 지순녀 마나님- 2004. 여름..

동네에서는 ‘수진네 할머니’로 불리우곤 하는 지순녀 마나님입니다.
돌아가신 이만재님의 어머님입니다.
예전, 그 댁엔 욕을 잘하시는 할머님(지순녀 마나님의 시어머님)이 계셨지요.
어찌 생각하면, 상황과 용어가 ‘적절한 욕’(?) 또한, 사람들 사이를 매끄럽게 해줄 수도 있지 싶습니다.

지순녀 마나님의 연세는 올해 85세인 듯싶습니다.(지난해 여쭤 봤는데, 잊었습니다.)
동네, 다른 여러 댁들처럼 지순녀 마나님댁도 1960년대께..
강원도 인제 이던가 어디서 무네미로 이사 오셨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지순녀 마나님은 한때 행상行商을 하셨답니다.
근남면 곰배산(육단3리)이나 도덕동(잠곡리)에서, 할래(하루에) 쌀을 열 두 서너 말 씩 가져다 육단리 사람들에게 파셨답니다.
“옛날에 그 많은 돈을 벌어서, 그걸 다 어따 쓰셨수?”
그 시절의 육단리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인사차 그런 질문을 받으시곤 한답니다.
“아, 풍암리에 땅 좀 산거 그것뿐이지 뭐.. 벌길 얼마나 벌었나?..”
그럴 때, 지순녀 마나님의 대답이랍니다.

지금도, 댁의 텃밭이며 길 건너 자투리땅에 무엇이라도 심어 가꾸시려는 지순녀 마나님..
무릎 관절이 좋지 않으셔서, 와수리 병원에 종종 나가시고, 연로하신 몸이기에 이곳저곳 불편하신가 봅니다.
그래도, 겨울철 농한기엔 경로당에 날이면 날마다 나오셔서 다른 마나님들과 어울리시다가 즘슴(점심)도 잡숫고..

다리가 아파 멀리는 가시지 못해도, 댁 앞엔 하루에 ‘열두 번’도 나오셔서 지나는 차들과 사람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듯하나, 흐르는 세월의 발걸음을 우두커니 지키고 서 계시기도 한 것 같습니다.
자칫, ‘무조건’(?) 오래 사시라는 덕담이 욕(무리함)이 될 수 있기에..
다만, 사시는 날 까지 보다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으셔, 늘 지팡이를 짚고 밖에 나오시는 지순녀 마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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