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김선곤 (jos1028@hanmail.net)
홈페이지:http://nudepear.com
2005/1/11(화) 15:47 (MSIE6.0,WindowsNT5.1) 59.29.30.221 1024x768
아내와 밍크코트  

아낸 어릴때 부터 배가 하도 많이 아파 어린나이에도, 소원이 내 배를 한번 갈라 왜 아픈지를
알고싶어 할만큼 이유도 모른채 사경을 헤메이며 지나왔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든것은, 성장하며 그 증상이 점차 사라져 잊고 살다가,
그래도 장인어른께선, 혹이나 싶어 친정 나들이 오면 이젠 배,안아프냐고 물어보곤했단다.

안아프다고 하면, 시집가면 병이 낫는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내, 하며 안도하셨다는 야길
가끔 듣고 살았는데,

더디어 그놈의 병이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정말 애기 낳는게 힘들다지만, 그것은, 애들 말로 새발에 피일정도라니,
얼마나 심히 아플까.

차라리 죽는게 났다고, 하니 한번씩 아프고 나면 정말 물에빠진 사람 건져놓은 모습같은 ,
아내의, 몰골, 표현이 어렵습니다. 아! 파김치가 된 모습이 이런 모습일까?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고 머리는 이리딩굴, 저리딩굴하느라, 산발이고, 아주 모습이 처절합니다.
일년에 몇번이, 이젠 한달에 몇번으로, 산고,보다, 더한 고통을 격는아내,

그나마 시골에선, 큰병원에, 가느라, 간곳이 수유리에 있는 병원, 더디어 어릴때 부터 알고싶어하든
그 못된 병이 무슨 병인지 알게되었습니다. 담석이였습니다.
그때 의사가 수술하다 죽을수도 있다든 말한마디에, 하늘이 노래졌어 아내도 울고, 나도 울고,
병원이 눈물바다가 되었지 않았습니까.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이니 ,아낸 어린 자식두고 저세상 가나싶어 울고, 나는 아내 먼저 보내고 젊은나이에 어린 것 데리고 살일이 있을까봐 슬피울고,

우리나라 사람 청와대에 줄 이어면 안이어지는 사람없다더니, 연줄 연줄해서 촌놈 서울대학병원이면 최고것지하고 아낼 그기서 수술 시켰습니다.

십수년전의 일이지만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의 모습 너무나 애처러웠고, 몇시간의 수술이 정말 피가 마른다는 표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간에는  워낙많은 돌이 박혀 손도못되고, 쓸게와 주위에 있는 돌만 긁어내고 덮었다 카데요,
쓸게 그때 때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낸 쓸게 빠진 예편네가 되것습니다.

너무 너무 아파하는 아낸,수술해야하고, 수술하다 죽을수도 있다, 라는 말에 늦기전에 소원풀어 줘야지 수술하다 죽어면 한으로 남을까봐서,

과수댁 땡빚을 내어서라도 소원하는 밍크 한 벌 사줘야지 하곤 일저질렀습니다.
그땐 정말 눈에 뵈는게 없었어니깐요, 아마 하늘에 별을 따다 달래도 따다 줬을겁니다.

그래서 아낸담석 때문에 근사한 밍크코트 한벌 준비해선 겨울만 돌아오면 왜 이리 날씨가
추워지니 않냐고 성홥니다.

서울 사람들이야 숱하게 입고 다니는 밍크코트지만, 시골 저의 동네에선 딱 한 벌이고
저의 교회에 부자 많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이쁘고 긴 밍크코트 입은 사람은 없습니다
에구 내가 또 자랑이 너무 심했나 용서하십쇼, 늙어면 이래서 탈이라니깐요

아낸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어찌나 귀하게 간수하고, 입고,다니는지 지금도 밍크코트 새것처름 입고 다님니다

돌멩이 던져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밍크코트 입은 아내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긴 철원입니다. 환상의 맛을 자랑하는 누드배와 달콤한 배즙다리는 향내음속에 비록 한갑반열에 들어서는 나이이긴해도 알콩 달콩재밌게 사는 누드배와 반짝이 공주였습니다




61.73.236.112 선순: 우리 친정어머니도 담석으로 고생 엄청하써는데 아주머니도 고생많이 하써군요   [01/11-16:48]
볍氏: 이 즈음, 날씨가 꽤나 쌀쌀한데..형수님께서 밍크코트 입으시기에 딱 맞는 날씨이겄습니다. 선곤형님, 형수님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으면 어려움 속에서 다져진 두 분의 부부애와 형수님에 대한 형님의 '곰살맞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겨우내 두 분 모두 건강 하십시오.  [01/11]
211.231.71.153 김수덕: 철원에는 사과농사와 배농사는 많이 힘든줄알고있었는데 누두배를 하신다는 분의 먼저변 글을 보고 동송을 지날적마다 장흥리가기전에 배밭을 유심히 보고 다닙니다. 그곳이 과수원인지는 몰라도 동송에서 10여년을 지냈기때문에 조금은 그곳이 정이 든 곳이기도 하구요....철원에 살면서도 철원을 잘 모르는것같아서 저도 조금은 미안하구요....^*^  [01/12-22:15]
59.29.30.118 김선곤: 김수덕님 저의 농장은 동송시내에서 서울쪽으로 가다 보면 딱 4키로지점에 있습니다  [01/13-00:16]
  이름   메일 (관리자권한)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