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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날에는 파릇하게 돋아난 부추를 베어서 엄마가 좋아하시는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넣고 부추전을 부쳐 먹던 생각이 납니다. 며칠전에 엄마집?에 다녀 왔는데 휑하니 빈집같은 느낌에 자꾸만 눈물이 나와서 대충 정리만 해놓고.... 너무나 지치고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를 또 혼자 계시게 하고 우리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엄마의 손때가 묻어서 반질하게 윤기가 흐르던 곳에도 이젠 먼지가 뿌옇게 쌓여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고 처마밑에는 엄마가 좋아하시던 진분홍 꽃들이 활짝 피어서 또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영오빠는 아홉살에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하니 그오빠에 비하면야 저는 너무 오랫동안 복?을 누린것 같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것도 아닙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없음'의 세월속에 엄마의 인생은 파뭍쳐져 버렸고 그 댓가로 우리들은 이제서야 조금씩 자리를 잡아서 보답해드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참을성이 없으신 우리엄마는 기다려 주시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버지가 더 걱정입니다. 어린아이같은 생각이지만 제가 셋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복제양인 둘리가 부럽기까지 합니다. 항상 그리운 아버지... 너무 자랑스럽고 좋으신 우리 아이들의 외할아버지... 아버지 힘내세요. 쉼없이 기도합니다. 엄마 곁에서 많은일들을 치르며 가장 고생하는 오빠와 언니.... 동생과 올케들... 힘든 시간들이지만 이럴때일수록 서로 위로하며 잘 견뎌내면 우리에게도 활짝 웃을 기회가 꼭 올께예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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