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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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4(토)
Re..누드 배와 배무침..  


▲할렐루야 농원에서 처음 먹어보는 '오징어 배 무침' 밥..

운천에서 동송읍으로 들어가다, 무슨 고개를 하나 넘으면..
오른편으로, 띠엄띠엄 있는 집이나 관정(농사용 우물) 건물 벽에..
재미있는 표현이 담긴 프래카드가, 여기 저기 걸려 있더군요.
그 정확한 문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를테면..

"배 무침 무쳐 놨어요"
"입에서 살 살 녹아요"
"배 술도 있구요"
...............................

그렇게, 여러 개의 프래카드가 운전자들의 눈길을 끌다가..
어드메 쯤 가서는,

"이제, 조금만 더 오시면 돼요"
"여기가 거기예요, 그냥 가시면 미워 할 꺼야"

프래카드는 행렬은 그렇게 막을 내리더군요.
길가에 늘어선 프래카드 '손짓'의 진원지는 바로..
누드 배 과수원과 배 요리를 하는 <할렐루야 농원>..

지난 9월에, 무슨 일로 근처에 갔다가 한 번 들른 뒤..
며칠 전, 다시 일이 있어 농원 바로 앞-오지2리 마을회관에 들렀었죠.
그리고, 말로만 듣던 '오징어 배 무침'으로 점심을 들었는데..
정말, 오징어와 '궁합'이 잘 맞은 시원한 배가, 입에서 살살 녹더군요.

처음 먹어보는, 오징어 배 무침..
거기엔, 온갖 양념 뿐 아니라..
봉지를 씌우지 않고도, 올곧게 키워내신 '누드 배'에 대한 선곤 형님과 형수님의
땀 그리고, 따듯한 마음이 배 즙처럼 시원하게 배어있음을 알겠더군요.

근처에 오게 되면, 언제든지 꼭 다시 들리라 시며
선별해 놓은 배 한 상자까지 제게 들려주시던, 선곤 형님의 얼굴은..
영락없이, 잘 생기고 속살 고운 <누드 배>를 닮아 보였습니다.
(배 한 상자 주셨다고, 이러는 것 아님을 믿으시죠? ㅎ ㅎ )
아무튼, 주신 누드 배는 두고두고 시원하게 잘 먹겠습니다.

올해, 선곤 형님, 형수님 더욱 건강하시고..
할렐루야 농원의 모든 가족-누드 배까지, 풍성하게 영그는 삶이길 바랍니다.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했으나, 안팎으로 살결 고운 누드 배를 닮아 보이는 선곤 형님과..


지난 9월 들렸던 할렐루야 농원 이야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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