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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동네 결산총회-대동회가 열렸습니다. 아침, 마을 스피커 방송을 듣고서야 저는, 대동회가 열리는 줄 알았습니다. 아침 방송을 듣지 못했다면, 횡성에 가기로 한 선약 때문에 마을 대동회에 참석치 못했을 것입니다. 갑작스레, 마을 안내 방송 한, 두 차례하고 대동회를 여는 것이 그 동안의 '관례'였기에.. 닷새 전, 이장님에게 대동회를 언제 열 계획이냐고 물어, 내 달 3일 이나 4일쯤 계획하고 있는데, 날짜가 정해지면 따로 알려 주겠노라 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대동회를 시작하기 전- 모이신 동네 분들 앞에서 제가, 제안을 드렸습니다. (저같이 이름뿐인 새마을지도자야 그렇다 치고..) 확인해 본 결과, 동네 노인회장님이나 청년회장님 등 동네 책임을 맡으신 분들 또한 대동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통보 받지 못하고, 대동회 하루 전, 저녁 안내방송을 듣고서야 아실 정도로 갑작스러운 회의 개최인데다..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이장을 선출하는 중요한 대동회이니 만치, 며칠 미루어서라도 다시, 대동회 날짜를 잡아 회의를 하는 것이 어떻겠는지를 제안 드렸습니다. 결과는, 대동회를 그대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더 많아, 바로 회의는 진행되었습니다. ![]() ▲이장으로부터, 203년도 동네 수입, 지출 결산 내역을 듣는 동네 주민들.. 먼저, 올해 수입, 지출 명세에 대한 이장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올해는, 마을 건강관리실 설치에 따른 비용 지출이 많았다는 정도가 결산보고서에 나타난, 예년과의 차이점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연세 드신 주민 어른으로부터.. 이장에게 주는 일도곡을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이장에게 쌀 두 말, 반장에게 닷 되씩 주던 것을.. 이장에게 주는 일도곡을 쌀 한 말로 내리고, 반장은 이전과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그 동안 이장이 쌀 두 말을 받아 그 중, 동네 자치기금에 해당하는 한 말 값에서 내던 마을회관 전기이용료는 마을 자금에서 내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차기 이장 선출로 들어갔습니다. 이장선출은, 후보자 추천을 거쳐 두표로 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아 그렇게 했습니다. ![]() ▲주민들의 추천을 받고 앞에 나온 이장 입후보자들-왼편 두 번째부터 안송희, 최호엽, 최문철.. 주민들은 세 명을 이장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그 중, 최문철 후보는 스스로 사퇴하겠노라 해서.. 투표는, 안송희 후보와 최호엽 후보, 두 명을 놓고 비밀투표에 들어갔습니다. ![]() ▲징을 들고 돌며, 투표용지를 거두는 모습- 막 투표용지를 넣는 분은 이한순 어른.. 처음부터, 이렇게 민주적으로 했으면 오죽 좋아?.. 주민 분들은, 투표로 이장을 뽑는 웃음 띤 즐거움을 보였습니다. ![]() ▲한 장, 한 장 징에서 꺼낸 투표용지를 확인하며, 칠판 대신 달력에 득표수를 써넣음.. 하나 하나, 투표용지를 펼쳐 표를 얻은 후보자의 이름을 불러 나가는데.. 기호 1번, 안송희 후보의 표가 여러 장 앞서 나갔습니다. 그러더니, 기호 2번 최호엽 후보의 표가 막판 뒤집기라도 할 듯 따라 붙었습니다. 둘러앉아, 자리를 뜨지 않고 개표를 지켜보는 주민들 마음엔 긴장감이 도는 듯도 했습니다. ![]() ▲열 여덟 표를 얻은 기호 1번-안송희 후보와, 한 표 적은 열 일곱 표를 얻은 기호 2번-최호엽 후보.. 결과는, 기호 1번 안송희 후보의 한 표 차 승리로 판가름 났습니다. 기호 2번 최호엽 후보는, 신임 이장 당선자인 안송희 후보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넸습니다. 주민들은 신임 안송희 이장 당선자에 대한 축하와, 선전한 최호엽 후보, 그만하면, 괜찮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선거에 대한 만족감에 따른 것인 듯 박수를 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2003년도 마을 결산총회와 2년 임기 신임 이장을 선출한 대동회는 끝났습니다. ![]() ▲주민들 앞에 나란히 선, '구舊 이장'과 '신新 이장'.. 동네,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기회에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마을 대동회 개최에 대한 의견 밝혀 본다면.. 적어도, 사흘이나 닷새 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대동회가 열릴 날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주민이나, 방송을 듣지 못한 주민들은 대동회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동네 단체의 책임을 맡은 노인회장, 청년회장, 부녀회장.. 까지도, 대동회 하루 전에야, 마을 스피커 방송을 듣고서야 회의 개최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진행방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누가 이장이 되는가 도 중요하지만.. 어떤 선출방식으로 이장을 세우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투표 등, 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을 외면하고, 후계자 내세우듯 한다면, 기성 정치판과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이번의 경우, 주민 여러분들의 의견에 따라.. 투표방식으로 신임 이장을 선출하였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어디도 아니고, 서로가 이웃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을인데.. 그 작은 단위에서부터, 불 합리와 비민주적인 방식이 묵인된다면.. 어떻게, 더 큰 틀의 지역 공동체나 조직의 그릇됨을 나무랄 수 있을까 싶습니까. 합리적인 방식으로, 더욱, 속살 키워 가는 우리들의 무네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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