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3/10/4(토) 11:23 (MSIE6.0,Windows98,i-NavFourF) 61.74.11.49 1024x768
동네, 천제사 지냈습니다  


▶도갓집 심상유 어르신이 먼저 절을 올림..

오늘은 음력 구월 초아흐레, 동네 <천제사天祭祀>를 지내는 날입니다.
용케도, 저는 새벽 다섯 시가 막 지날 즈음, 잠에서 깼습니다.
깰래서 깬 것이 아니라, 불편하 자세로 자다 보니 우연히 깨어난 것입니다.


▶노인회 부회장님(조병암 어머님)이 절을 올림, 오른쪽 아래는 산제사 드린 제물과 촛불..

새벽 다섯 시 반께, 노인회 어르신들과 이장님은 밀계 골짜기, 해마다 천제사 드리는 자리에 모이셨습니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이른바 올해의 <도가都家(?)집>은 심상유 어른 댁에서 맡으셨습니다.
천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먼저 산신-산신령께 드리는 산제山祭를 올린 뒤
조촐하게 장만한 제물祭物을 펼쳐놓고, 도가집 심상유 어르신부터 절과 잔을 드리고..
노인회장님, 이장님, 노인회 부회장님(조병암 어머님)등이 예를 올렸습니다.


▶두 분 이서 집집마다의 이름을 거명 하면, 다른 두 분은 소지를 올리며 복을 빌어줌..

이를테면, 기복신앙祈福信仰이라 할 산제사 의례 중, 가장 중요하게 치뤄 지는
소지燒紙-창호지를 불태워 올리면서, 집집마다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해 드립니다.
팔십 여 가구의 소지를 태우면서, 올해는 애당초 두 분 이서 나누어 하셨습니다.

▶손을 벌려 불을 쬐는 분-심상유 어른, 쪼그려 앉은 분-이태희 어른..

소지까지 마친 뒤엔, 집에서 가지고 올라온 마른 참나무 장작을 태운 숯불에
돼지머리를 좀 베어 내 구워 설라믄, 서로 약주들을 권커니 드시는데..
이렇게 보니까, 작년에는 코를 베어 구워 드시더니,
올해는 돼지의 넙적한 두 '귀때기' 베어내 구워 드십니다.


▶오늘 천제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과 기념 사진도 한 장..

산제사를 마치고 내려 온 뒤엔, 동네 입구 길가에 섰는
조립식으로 지은 서낭당을 찾아, 다시 간단한 제를 올렸습니다.
그리곤, 이장님의 마을방송을 통해 마을 분들에게 천제사 지냈음과
도갓집인 심상유 어른댁에 아침이 준비됐음을 알려,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천제사 터 옆, 계절을 모르고 피어난 진달래꽃 한 송이, 이한순 어르신이 발견..

참고로, 올해 천제사 역시 동네 집집마다 3천 원씩의 비용을 걷었습니다.

작년 천제사 모습 보기


220.122.65.227 현종: 그곳에는 아직 고유의 전통과풍습이 많이 남아있군요 어촌에도 성황당 제사가 단오 보름 2번 있답니다 차차없어져가는풍속이지요 [10/04-16:53]
67.82.19.121 염광: 주예수를 믿어라 어찌 저주를 받으려하느냐 [02/14-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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