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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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 참깨를 털면서  


▲귀향 겸 농사 9년차 만에, 처음 심어 털어보는 참깨-2006.10.20..

참깨를 털면서

- 김준태

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世上事(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都市(도시)에서 십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 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1970.詩人>


▲참깨를 심고, 베고, 터는데 거들어 준, 동네 또래친구 태복과 함께..


203.254.118.80 김경우: 기계로 탈곡할수없는 참깨..아마도 그래서 더 고소한지도 모르죠..근데 주인님 앞에는 누군가가 [10/27-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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