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김정아 (book-0003@hanmail.net)
2003/4/14(월) 08:40 (MSIE6.0,Windows98,Win9x4.90) 218.238.221.158 1024x768 |
 도심의 꽃 도심의 꽃 글. 김정아 그런 날이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이건만 누가 자꾸만 흔드는지 얇은 옷자락 파르르 떨리던, 도시의 한 모퉁이 빌려 회색 돌덩이 비집고 피어난 꽃 시멘트 난간 붙들고 하루를 겨우 버티는 물기젖은 몸을 보면 그저 털썩- 주저 앉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젖은 몸 털어내며 감사한 하루를 사는 저들을 보면 문득 눈물을 흘리고 싶은 날이 있다 무엇이 다르리요 사람들과의 부대낌에 이리 저리 채이면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등지고 땅 속으로 자꾸만 꺼져가는 노숙자랑 금세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손바닥만한 흙 속에서 조금씩 죽어가는 저 꽃이랑 무엇이 다르리요 그 무엇이 다르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