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10/10/17(일) 22:01 (MSIE6.0,WindowsNT5.1,SV1,.NETCLR2.0.50727,InfoPath.2) 121.187.255.40 1024x768
나는 바퀴를 보면....- 황 동규  


▲무엇을 실어 나르던 바퀴일까?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고물상을 거쳐 내게로 굴러 온 바퀴..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 황 동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새떼 지저귀던 앞 뒷 숲이
보이고 안 보인다, 숨찬 공화국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굴리고 싶어진다. 노점에 쌓여있는 귤,
옹기점에 엎어져 있는 항아리, 둥그렇게 누워 있는 사람들,
모든 것 떨어지기 전에 한 번 날으는 길 위로.


▲구르는 것이 ‘본성’인 바퀴가 더 이상 구르지 못하게 됐을 때, 자칫 사진처럼 엉뚱한 용도변경 되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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