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뜰기 (KIMS0777@HANMAIL.NET)
2003/9/30(화) 20:13 (MSIE6.0,Windows98) 211.237.118.242 1024x768
고목  

구부렁 생긴 대로
눈요기는 될 지언정
지탱하기 힘들어 허리라도
필라치면
오는 사람 반가워 인사나누랴
가는 사람 서러워  
그리움에 사무쳐 늙어간 고목을
나그네는 아는가
살랑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햇살비추는 속살 사이로
몇 가지 남은 그늘 밑에서
땀이라도 식히려는 나그네를 위해
구부러진 허리 힘주며
있는 힘 다하여 그바람 막으려고
고통스러워 하는
힘없는 고목의 슬픔을 아는가
서울사는  손주년석이나
나그네 되어 찾아올 때
늙어가는 핼미의
슬픔을 헤아려나 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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