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김정아
2004/1/29(목) 23:25 (MSIE6.0,Windows98,Win9x4.90) 218.235.146.139 1024x768
그들이 사는 이유  

그들이 사는 이유/김정아


물이 있는 도시는 아프다
새벽바람에 달려 와
껴안고 우는 내가 있어
그래서 아프다

새벽이 아름다운 도시는 아프다
낯선 사람과 나눴던 격정의 밤
배낭 속에 둘둘 말아 쑤셔넣고
허탈한 속내 들켜버린 새벽
그래서 아프다

거리가 아름다운 도시는 아프다
춘천, 감포, 섬진강엘 가도
늘상 그리워 가지만
-사람 하나 없는데 세상이 없다-는
말이 참으로 서러워
그래서 아프다

미쳐서 사는 도시는 아프다
어둠의 자식처럼 밤마다 뛰쳐나와
할퀴고 물어 뜯으며
술로 마셔대는 삶의 고단함
그 가락이 넘쳐나
그래서 아프다

새벽달 지쳐 걸려 있는 도시는 아프다
잠들지 못하고 신음하는 군상들
새벽마다 어기적 기어 나와
구겨진 옷자락 털어내며
그래도 살아 보자는
주름진 웃음들이 사는 도시
그래서 아프다

그들이 사는 이유
내가 아닌 너라서, 너가 너이기에
그래서 미쳐서 산다






218.235.146.139 김정아: 후배님..토토가 어찌되었는지..맘이 아퍼서..좋은나라로 갔을껍니다  [01/29-23:26]
볍氏: 토토의 삶이 비극 이었는가?엔 쉽게 끄덕여지지 않지만, 토토의 죽음은 분명 비극 이었습니다. 모든 죽음은 비극일 수 밖에 없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순응'할만한 '이유의 무덤'들을 갖고 있을텐데..토토의 죽음에도 그런 무덤이 있는 것인지..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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