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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부치는 편지 / 김정아 선배님 밤이 한 뼘은 길어졌습니다 파리한 새벽도 늦잠을 청하는 참 좋은 시간입니다 초록으로 일렁이는 들 녘 조롱조롱 매달린 대추 한밤 새우면 수줍어지고 길가의 돌마저 가을맞이로 분주한 나날을 보냅니다 선배님 누군가를 가슴에 묻고 산다는 거 눈물나도록 행복한 일입니다 밀리는 출퇴근 시간조차 리듬에 맞춰 발장난하며 빈자리 그리워 바라보는 일 가을이 오면 선배는 무슨 꿈 꾸나요 사랑하는 그녀을 위해 올 가을은 정말 행복 할 꺼야 가을을 배달하는 그런 선배면 좋겠습니다 선배님 참으로 보고싶은 사람 깊어 가는 시간의 틈에 끼여 나즉히 불러보는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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