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4/1/3(토) 22:06 (MSIE6.0,Windows98,i-NavFourF) 61.40.83.50 1024x768
썰매의 추억..  


▲와수리 택시부 뒤, 개울 스케이트장 한 켠, 썰매를 지치며 달려오는 서이와 수민이..

<사는 이야기> 게시판에서 이번 겨울 들어 스케이트 탄 이야기를 들려 드렸고,
그 곳-운장리 입구 옛 4초소 앞, 논에 군인들이 만든 스케이트장 말고도..
마현2리 앞, 승리전망대 입구에도 인근 부대에서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놓은 것을 지나다 보곤 합니다.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아주 가끔이라도 스케이트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볼 마음으로라도 썰매를 타 보려면 그나마 쉽지 않습니다.
우선, 썰매가 있어야 하는데, 집에 스케이트는 있어도 썰매는 없거든요.
썰매를 만들기로 한다면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무릎을 꿇거나, 비좁게라도 양반다리를 꼬고 앉을 만한 넓이의 널빤지 밑에다,
두 개의 각목을 대고, 거기다 좀 굵은 철사를 대서 날을 만들던가
어디서, 헌 스케이트 날을 떼어다 붙이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썰매를 만든다 해도,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스케이트장에서 썰매를 타기는 좀 그렇습니다.
애써, 말끔한 얼음판을 만들어 놓았는데 꼬챙이 질을 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미안스럽죠.

사진은, 벌써 세 해나 네 해 전, 어느 겨울날 모습입니다.
와수리, 택시부 뒤쪽 일명 용산이란 곳 앞에 만든 스케이트장입니다.
김화 중, 공고 동문회에선가, 장학기금 조성 사업으로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답니다.
한쪽엔, 스케이트 지치는 트랙을 만들고..
한 쪽 자투리 얼음 공간엔, 위 사진처럼 썰매를 지칠 수 있게 했습니다.
스케이트 뿐 아니라, 썰매도 빌려 주고 하면서 제법 유료 스케이트장답게 운영을 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썰매를 지치며 앞서 달려오는 아이가 서이 입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가, 6학년이었죠.
뒤쪽에는, 서울에 사시는 재옥 누님(친구 이시중의 누님)의 딸, 수민이입니다.
아카시아 나무에 거꾸로 못을 박아 만든 썰매 꼬챙이..
힘껏 얼음을 찍어, 썰매를 앞으로 밀어 제끼다 보면, 땀이 훅! 돋기도 합니다.

어릴 적, 겨울 방학이면 허구헌 날 나가 썰매 지치던 다리방 아래 그 얼음판..
꼬챙이 자국 팍! 팍! 찍히고, 썰매 날 자국 벅! 벅! 난 얼음 밑에선..
똥고기-버드랑치 들이 떼 지어 헤엄쳐 다니고, 개울물 소리 없이 흐르고 있었죠.
척척한 발 말리느라, 신발 벗고 불을 쬐다보면 어느 결 뻣뻣하게 눌어붙던 나일론 양말..

겨울 한 복판에서, 돌아볼라치면..
한 없이 떠오르는, 지난 날 어렴풋 손 발 시린 추억들..


▲와수리. 용산 앞 스케이트장에 나란히 선 부녀 父女- 3, 4년 전 겨울, 비닐 하우스 안에선 따끈한 오뎅이..



210.95.196.241 재인이아빠: 보기 좋습니다. [04/04-23:57]

  이름   메일 (관리자권한)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짦은댓글이름첨부작성일조회
13   강가의 추억- 1978..   볍氏  2004/08/20  5050
12   서이의 학원시절..   볍氏  2004/04/05  4111
11   내 생애 두 번째(?) 사진-1964   볍氏  2004/03/01  2405
10   썰매의 추억..  1 볍氏  2004/01/03  5243
9   금이야 옥이야..   볍氏  2003/12/24  2752
8   10년전, 여름 모기동산앞 세 친구..   볍氏  2003/07/28  12603
7       Re..세친구,...  9  권기자  2003/10/06  6618
6   농사 첫 해, 발이 되어 준 오토바이..   볍氏  2003/06/07  6466
5   동생 수영의 백일사진..   볍氏  2003/04/22  5497
4   어머니와 우리 삼 남매- 39년 전 모습..  1 볍氏  2003/03/03  6382
3   무네미님의 사진입니다.    김상권 dscf4154.jpg (104KB)  2003/03/02  6224
2       Re..고맙습니다    볍氏  2003/03/02  4329

 
처음 이전 다음       목록 홈 안내 알림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