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5/1/4(화)
1998년 가을- 국도변 허름한 집, 마당에서..  


▲고향 무네미로 돌아온 첫 해 가을, 국도변 허름한 집 마당에서..

앞으로 열사흘 있으면, 저희 부녀父女가..
제 고향 무네미로 귀향한 지, 꼭 팔 년째 되는 날입니다.
- 1998년 1월 17일.

더 이상, 도시에서의 삶을 버텨낼 수 없어..
한 겨울, 무작정이다시피 찾아 온 나의 고향-무네미
어쩌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갈 시기였던 서이 또한..
학교생활의 변화 등으로 ‘속수무책’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아무튼지, 사진은 그 첫해 가을에 찍은 모습입니다.
지금도, 모습 그대로인 ‘국도변 허름한’ 함석과 슬레이트를 이은 지붕의 집.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회벽, 누더기 진 여닫이 창호지 문..
처마 밑엔 자전거 두 대- 왼편 것은 와수리에서 주워 와, 서이 타던 것,
오른편 것은 서면사무소 직원에게 5천원 주고 사서, 내가 타던 것..

마당 왼편엔, 귀향 첫해 농사짓는데 발이 되어주었던-
동네 지응래 어른 댁에서, 15만원을 드리고 사 온 100cc급 중고 오토바이..
그리고, 마당 위로는 지난해..
마을 인도人道 공사로 잘리 운 밤나무가 길게 뻗은 가지에서 잎을 드리우고

댓돌 위엔, 장마당에서였던가 서이에게 사 준(5천원 이었던가?) 싸구려 흰 구두.
댓돌 옆엔, ‘골동품’ 삼으려 주워 온 스테인레스 요강과 화분 두어 개..
마당엔 밤나무 낙엽이 조금 뒹굴고, 오른편엔 맨드라미꽃 몇 대궁 보입니다.
처마 밑으로, 겨울나기 방한용 비닐을 둘러치지도 않았던 귀향 첫해입니다.

그리고, 마당에 섰는 세 사람.
저희 부녀, 그리고 한때 제가 회원으로 참석했던 철원문학회 안수양님.
예전엔 행정구역상 철원군 이었으나, 지금은 포천군이 된 관인면 사는 분..
아마도, 말고개 넘어 춘천 쪽으로 다녀오다가 들른 길인 듯싶습니다.
수양 형님은, 저 보다 네 살 위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과 주변 경관-자연에 대해 감탄을 잘 하시는 이..

그해 가을..
한 장의 추억인 듯, 사진 속에 남은 모습입니다.

안수양님의 시 한 편 소개 합니다.

- 그럴까 -

가을을 옆구리에 끼고
소주 한 병 들고
외로움에 지친 섬 하나 만나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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