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2/23(일) 18:03 (MSIE6.0,Windows98) 61.74.13.178 1024x768
서이의 생일..  



오늘은 딸-서이가 만으로 열 네 살 되는 날-생일입니다.
열 네 살, 많이 컸습니다. 그만큼 세월도 흘렀구요.
그런데, 딸의 생일을 맞는 아비인 저의 마음은 흡족하질 못하군요.
무엇 보다 저 자신이 좋은 아버지가 못된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동안 서이가 나름의 행복 속에 잘 지내왔다고 할 수 없기에 그렇습니다.

어제, 일이 있어 서울에 가기 전..
서이는 '여우 짓'을 좀 하는가 싶더군요.
어차피 생일 선물로 기대했던 핸드폰은 물 건너갔다고 판단되는 이상..
'생일 용돈'이라도 더 받는 것이 현실적이겠다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나름대로 생각하기를..
'얼마를 주면 저 아이가 웬만치 만족하려나?..' 헤아려 봤습니다.
우선, 출발선은 3만원에 두었습니다.

"3만원이면 되지?"
"아이, 아빠두 참.. 3만원 갖구 어떻게 친구들이랑 놀아요?!"
"그럼 얼마면 돼?"
"친구들한테 미리 선물도 받고 해서.. 친한 친구들이랑 밥도 먹고 노래방 정도는 가야죠.."
"노래방은 무슨 노래방이야? 그리고 친구들을 몇이나 부른다구?"
"요즘 노래방은 기본(코스)이예요. 그리구, 저도 친구들 생일파티에 많이 갔단 말예요."
"이거면 되지?", 지갑에서 4만원을 꺼내 건넸습니다.
"이걸루 어떻게 해요? 친구들 많이 만나기로 했는데.. 만원만 더 주세요!"
그제서야, 톡 까놓고 얘기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생일 용돈 5만원 '뺏겼습니다'
이틀 전, 심하게 혼낸 일도 있고, '그래, 일 년에 한 번인 생일인데..' 하는 마음으로..

사진은, 저희 부녀가 고향 무네미에 들어 온 다음해인 지난 99년 2월23일..
서이 생일날을 기념해 찍은 모습입니다.
벌써, 4년이 흘렀군요.

제 왼편 가슴 아래쪽에 단 것은 안중근의사 모습을 담은 <뺏지>입니다.
안중근의사 사진을 찍어서 코팅해 만든 것인데, 왜 저것을 만들었나 하면..
안중근 의사는, 나라를 구할 마음을 다지기 위해 손가락을 끊었건만..
나는, 나 자신의 건강과 지나친 술마심으로 인해 일찍 죽을지 모를..
가장을 둔 가족의 불행을 막기 위해서 술을 끊어야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
목적과 뜻은 다르지만, 끊는다는데 같은 의미를 두고서라도 결심을 다져 보려고..
뺏지를 만들어, 술을 마시게 될 것 같은 날은 미리 뺏지를 달고 금주禁酒에의 다짐을 새겨보곤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다짐이나 뺏지도 지난날의 얘기로 남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서이 생일 기념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지난 달, 귀향 5주년 기념일 사진으로 이 즈음 모습을 남겨도 되겠지 싶어서요.


사진- 필름 인화 사진을 다시 디지털카메라로 찍음.

211.177.28.144 민선영: 서이 언니 나기억하지? 언니 늦어서 미안하지만 생일추카해~언니 나잊지마~★꼭★ [07/28-16:30]
211.177.28.144 민나영: 언니나생각 나겠지~?--;;그리고 ---- 나언니보고싶은뎅 [07/29-10:41]
211.177.28.144 민나영: 언니 생일 추카하고(추카추카)^ ㅇ^언니네가 [07/29-10:44]
211.177.28.144 민나영: 다음에한번놀러갈께 ,/.;-- [07/29-10:46]
61.111.234.36 윤정숙: 서이언니네 아빠랑 울아빠랑 말투가 똑같당 ㅋ [02/01-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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