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2/21(금) 08:20 (MSIE6.0,Windows98) 61.74.11.73 1024x768 |
 농민의 실명, 소녀의 눈물..  의성군농민회 선전부장 황재윤님이 당한 아픔을 이 땅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14일, 서대문 독립공원 대회에 이은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 집회에 저도 함께 했습니다. 의성군농민회 김상권 사무국장님과는 잠깐이나마 첫 만남의 인사라도 나눴습니다만.. 전에 이곳 <회원 글마당>에 사진이 올랐었기에 얼굴을 익혔던 황재윤님과는,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집회 장면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저 이가 황재윤이란 이구나..' 하고만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여의도에 어둠이 내리려 할 즈음, 집과 마을에 이러저러한 일이 있다는 핑계로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여의도 한나라당사 근처에서 친구와 함께 롤러 블레이드(바퀴 달린 스케이트)를 타던 초등학생 소녀.. 머리띠를 두른 농부 아저씨들이 외치는 구호와 '연설'에 호기심 같은 관심을 보이더니.. 김상권 사무국장님에게 말하길, 자기도 앞에 나가서 얘기 한 번 하고 싶노라 하더군요. 뒤에는 '투구'와 방패를 든 경찰들이 가로막아 서 있고, 앞에는 처음 보는 농부 아저씨들이 앉아있는 가운데 서서.. 마이크를 잡은 소녀는 상기된 듯한 표정, 마음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시골에 계신) 저희 할아버지두 농사 지으시는데요.. 다른 나라에서 쌀을 사 온대요.." 아마도 어떤(?) 설움이려니 싶은 감정에 복받쳐, 소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어린 소녀도 쉽게 공감하고 섧어 하는 것이 이 땅 농민들의 처지이건만.. 어찌, 정치꾼들은 그다지도 고개를 외로 꼬고, 나 몰라라 한단 말인가?! 하는 분노가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의 가슴에 불붙었으리 싶었습니다. 황재윤님의 눈에 입은 심각한 상처에 희망의 빛이 머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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