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4/7/15(목) 11:40 (MSIE6.0,Windows98) 211.218.58.234 1024x768
물고기 잡이..  


▲불어난 흐린 개울물을 따라 내려가며, 반두를 대고 물고기를 뜨는데..

이 즈음처럼, 장마비가 내린 몇 시간 뒤..
또는, 그 다음날이거나 다 다음날 같은 때..
웬만치(?) 물이 불어나 흐린 개울로 나가, 반두-족대로 물고기를 뜨곤 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기 전, 도시에 살 때..
음력, 유월 스무 아흐렛날- 할머님 생신이거나 해서, 무네미를 찾은 날..
숙부(광운)님댁 광에서 반두를 찾아내, 장마비로 불어난 물이 흘러 넘치는
모기동산앞 개울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보湺 밑이나,
밀계에서 양구집- 김수돌 어른 댁 논 옆으로 흘러내려..
알파 쪽으로 빠져나가는 도랑에서, 반두 질을 했던 기억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물 속을 휘저어 고기를 몰아넣은 반두를 들어올릴 때의 짧은 즐거움 또는 아쉬움..

열흘쯤 전 이었을까?
동네 종천씨와 함께, 화천 사내면 파포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가랑비가 내리다 멈추곤 하는 날이었는데, 동네앞 개울은..
그동안 내린 비로, 불어나 흐린 물줄기 였습니다.

파포리 친구와 종천은, 낙수-낚시로 메기를 낚을까? 어쩔까 하다가..
반두를 들고, 물고기 사냥에 나섰습니다.


▲풀잎, 검부재기와 함께 반두 안에 들어가 있는 물고기들- 꺽지 두 마리와 날피리 등..

개울 가생이-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며,
갈다리(쇠꼴)가 자라는 곳에 반두를 대고,
풀숲에 발을 넣어 휘젓고, 손으로 돌을 뒤집고 해서 고기를 몰아 넣는데..
한 번 뜰 때마다, 꼬박 꼬박은 아니어도 심심찮게 반두에 듭니다.


▲반두 뜨기를 마치고, 집으로 가 잡은 고개를 밸 따고 국끓이기 전 기념 사진도 한 장..

꺽지, 수수종개, 날피리, 탱가리, 매자..
비록, 고기 보다는 풀잎이나, 검부재기(검불)가 많이 들곤 하지만..
한 시간 반쯤이나, 반두를 떴을까? 싶은데..
한 사발 좀 더되게 고기를 잡았습니다.
(저야, 뒤따르며 귀경(구경)만 했습니다)


▲플라스틱 바구니 속, 잡힌 물고기들- 꺽지, 수수종개, 매자, 날피리..

고기를 뜨는데 있어, 반두를 받치고-잡고 있는 ‘역할’을 한
종수씨 집으로 가서, 저를 뺀 세 남자들은 다시 고기 밸을 따고..
수제비도 뜯어 넣고 하여, ‘물고기국’을 끓여 찬밥을 말아 배도 불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나, 물고기국의 맛은..
고추장 그리고 적당히 뜯어 넣은 밀가루 반죽-수제비와 썩뚝! 썩뚝! 잘라 넣은 파..
등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데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보고싶었던 꺽지, 이렇게 라도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인데 너의 운명은..

비록, 밸을 따 국을 끓여 맛나게 먹기는 했으나..
물고기 중에, 오랜만이면서도 반가운 얼굴은 꺽지 였습니다.

어릴 적, 여름이면 허구 헌 날 멱 감으러 찾았던..
모기동산 물밑 바위에서도 많이 살았던, 칼칼한 등지느러미의 꺽지!


▲둘러앉아 한 마리씩 차례로 고기 밸을 따내는 세 남자, 그 뒤쪽 아이는 종수씨 아들..

어린 아이 세수시키노라면,
“흥, 흥! 해, 흥!..”
흥! 하고, 콧바람을 잘 불어내지 못하는 ‘어설픈’아이에게서 코를 풀리 듯,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따내는 고기 밸..
거기서 나오는, 부레-공기주머니와 가느다란 창자와 읠..

날피리-피라미와 똥고기-버드랑치 그리고 항아리고기 같은 종류와
메기나 탱가리, 꺽지 같은 물고기..
미꾸라지나, 종개 같은 종류들의 밸 따는 방식-부위 또한 각각 달랐습니다.


▲지난 날, 조심스럽기만 했던 쏘는 물고기 탱가리도 오랜만인데, 이미 밸을 딴 뒤..

예전엔, 흔하기도 했거니와 종류도 많고..
동네 앞개울에서 훨씬 쉽사리 볼 수 있었던 물고기들..
점 점 그 수와 종-종자의 ‘다양성’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껏 잡아 놓고도,
등이나 옆 지느러미 속에 숨은 침-바늘에 쏘여 놓치기도 했던 탱가리..
탱가리에 쏘인 손가락은 금세 벌거니 얼얼, 알알해지고
치약을 바르면, 통증이 빨리 가라앉는다 해서 발라보곤 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한 사발 반쯤 될까 싶은 물고기는, 고추장 푼 냄비 물 속에서 국으로..

직접, 개를 잡지는-죽이지는 않아도 개고기를 먹고..
어릴 때와 달리, 물고기 또한
직접 잡거나, 밸 따기는 좀 그렇다 하면서도 물고기 국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런, 모순(?)된 취향(?)은 추억이 시키는 것일까? 아니면 당기는 입맛 때문일까?

참고로,
물고기 잡는 일과 관련한 궁금증으로, 와수리 파출소에 물어보니..
반두나, 낚시, 해머, 어항으로 물고기를 잡는 것은 괜찮답니다.
하지만, 그물, 투망, 밧데리로 잡는 것은 불법이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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