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3/12/9(화)
겨울, 논..  


▲지난 달, 짙게 펼쳐진 안개에 잠긴 고개 너머 큰골-고래 논..

농한기는 농부만 갖는 것 아니라, 농토-논에게도 찾아옵니다.
구 시월에 벼 베기를 마친 논은, 다음 해 삼 사월까지 긴 쉼을 갖습니다.
건답-마른논은 황량한 겨울바람 속에서, 얼었다 녹았다..
고래-고래실 논은 솟는 샘물에 젖어, 땅 심의 회복 꾀합니다.

농한기의 농부는, 보다 균형 된 생활을 해야 다음해 농사일이 힘에 부치지 않듯
겨울 속의 논 또한,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서야 이듬해 튼실한 벼를 길러 낼 것입니다.

이따금, 겨울 논에 나가 보노라면..
스스로 낮아지고 깊어져서, 땅 심을 기르는 논처럼..
농부들 또한, 자연에 대한 더 깊은 애정-농심農心의 회복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겨울 논두렁에 서면, 지나온 농사의 돌이킴 보다..
앞으로 농사지으며 살아갈 날들, 건너다보게 되는 마음이 먼저 들어앉곤 합니다.


▲된서리 머금은 도깨비바늘, 벼 그루터기들과 함께 물에 잠긴 논 ..


▲콤바인 바퀴에 밟히고도,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물위로 고개 내민 벼이삭..


▲샘 나는 고래 논, 윗 배미에서 아랫 배미로 흘러내리는 물꼬..


▲며칠 뒤, 더 떨어진 영하의 기온에 논은 얼어붙고..


▲논바닥에 썰어 넣은 볏짚 위에 내린 된서리, 얼어든 논바닥 ..


▲논두렁 한켠 된서리에 얼어붙은, 세 잎 클로버-토끼풀 ..


지난해 겨울로 가는 논 보기

220.83.133.186 철원그림: 사진속에서 찬 바람이 불어옵니다. [12/14-23:24]
볍氏: <철원에서 띄우는 그림>, 그 속에 담긴 모습과 이야기 잘 보고 있습니다.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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