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6/20(금)
두꺼비의 수로水路 여행..  


▶수로에 놓인 돌 위에 오른 두꺼비-무슨 생각에 잠긴 걸까?..

얼마 전, 밀계 논 둑 사이를 흐르는 수로水路에서 두꺼비를 만났습니다.
콘크리트 수로관에 빠져 든 두꺼비는 어찌하면 거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에 잠긴 것 같았습니다.
물길을 따라 헤엄쳐 내려오다, 물꼬를 막은 돌이나 뚜껑에 올라 몸을 말리며 잠시 쉬기도 하고
다시 흐르는 물 따라 아래쪽으로 아래쪽으로 떠내려갔습니다.

어린 시절, 뙤약볕 여름날 모기동산이나 알파 개울에서 멱을 감다..
밖으로 나와 뜨겁게 달궈진 돌멩이나 모래밭에 젖은 팬티 바람으로 철퍼덕 주저앉아 잠시 물놀이에서 벗어나듯,
물가를 가까이 하는 두꺼비이지만, 물 속에 계속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사각 콘크리트 수로관 속에 갖혀 있어야 한다는데 대해 폐쇄공포증을 가졌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헤엄쳐 떠내려가는 두꺼비위로 고추개구리들이 올라앉아 '무임승차'를 하곤 했습니다.
몸집이 큰 두꺼비는 고추개구리들 처럼 수로관을 기어오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물길에 몸을 맡겨 아래로 아래로 떠내려가야만 하는, 어찌 할 수 없는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돌 위에 앉아 몸을 말리는 두꺼비, 셋째 발가락이 유난히 길군요..


▶안쪽으로 향하고 있는 앞 발, 마치 태권도 기본자세를 하고 있는 듯..


▶인석아! 내가 네 뗏목이냐? 눈은 또 왜 가려? - 두꺼비 위에 '무임승차'한 고추개구리..


▶수로관 벽을 잡고 잠시 쉬는 두꺼비, 고추개구리는 끈질기게 따라붙고..


▶나도 좀 올라가야 겠다 - 고추개구리들의 '섬'에 닿은 두꺼비..


▶이번엔 내 차례다 - 고추개구리들을 타고 오르는 두첨지..


▶두첨지는 다시 물길을 따라 여행길에 오르는데..


▶한적한 물꼬 뚜껑에 닿은 두첨지 - 그곳에도 고추개구리는 있었다..


▶다시 헤엄쳐 내려가던 두첨지를 경사진 수로, 센 물살에서 놓치다..


▶수로를 따라 올라가다, 떠내려오는 어린이 두꺼비를 만나다- 아버지 어디 계세요?..


▶어린이 두꺼비가 오른 장화 코에 고추개구리도 따라 오르고..


▶어린이 두꺼비는 장화를 기어오르다, 고추개구리는 저 밑 장화 코에 남아있고..

그리하여, 아버지(?)를 잃은 어린 두꺼비는 장화 신은 이의 도움으로 수로관을 벗어나 논둑에 오를 수 있었다.
두꺼비 부자父子, 부디 상봉하였기를..

개방이란 게센 물살에 떠내려갈 위기에 처한, 어린 두꺼비 같은 이 땅의 농업을 다시금 돌아봅니다.




220.83.133.186 철원사랑: 가끔 들어와서 봅니다 [07/06-08:45]
220.83.133.186 철원사랑: 카메라 기종을 바꾸셨나봐요.. 대단합니다 [07/06-08:48]
볍氏: 저도 철원사랑님 홈에 가끔 들어가 봅니다. 카메라는 다름없이 니콘885입니다. 제 사진이 들쭉날쭉 하죠? 반갑습니다.. [07/06]
61.73.234.91 동창말기쁘니: 리얼한 사진 감사하고요...퍼갈께요? 건강할께요 [07/27-16:15]
61.73.234.91 동창말기쁘니: 잘못쳤네요...건강하세요 [07/27-16:16]
61.82.42.68 볍氏: 건강할께요.. 좋은데요. 저도 누구에겐가, '건강할게요..'라고 말하고 싶곤 합니다. 제 건강을 스스로 잘 건사하지 못하는 편이라서요. 앞으로라도, 건강할께요..ㅎㅎ [07/27-20:22]
220.72.210.219 이은성: 와두꺼비다귀엽다. [08/26-10:48]
211.207.95.149 최민석: 이은성 너 미쳤냐???????두꺼비가 귀엽게?????????? [02/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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