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2/6(목) 09:20 (MSIE6.0,Windows98) 61.74.11.104 1024x768
구변동 돌담집  



며칠 전, 구변동-와수4리를 좀 얼쩡거렸습니다.
지난 3일 이었는데, 그 날부터..
김화농협에서는 마을마다 돌며 <영농 보고회>를 시작하는 날 이었습니다.
김화농협 조합장을 포함한 이사진 불신임을 위한 조합원 서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에,
마을회관에 모인 조합원들이 영농 보고회를 들은 뒤 서명을 받기 위해서 였습니다.

아직 영농보고회가 끝나지 않았기에 주변을 얼쩡거리다..
사진 속 돌담 집에 눈길이 닿았습니다.
예전엔 심심찮게 볼 수 있던 돌담집이 지금은 어쩌다 만나게 되는 풍경이 됐습니다.
사진의 돌담처럼, 거의 돌만으로 올려 쌓은 담이 있는가 하면..
돌 사이사이를 진흙으로 이겨 넣어 쌓는 돌담도 있었습니다.

예전엔 무네미에도 돌담집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4반 박종민님 댁만 <돌담집>이란 택호宅號로 불렀습니다.
전에 무네미에서 불렸던 또 다른 택호를 볼라치면..
돌담집 말고도, 정형순님 댁을 <개와집-기와집>, 전병철님 댁을 <가평집>,
김수돌님 댁을 <양구집>이라 불렀습니다.
그 중에, 지금껏 택호로 불리우는 댁은 양구집입니다.


차곡차곡 돌담을 쌓아올려 집 울을 삼던 시절..
그 시절엔 이엉을 엮어 초가지붕을 올렸고, 진흙을 이겨 흙벽돌로 바람벽을 삼았습니다.
흙벽돌 밖으로는 얼기설기 수수깡을 엮어 넣어 겨울철 보온효과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국도 변 허름한 집'도 한 쪽 벽은 지금껏 흙벽입니다.
돌담과 흙벽..
예전엔 우리네 주거문화에 가까이 있었는데, 지금은 콘크리트에 밀려 거의 사라저 갔습니다.
무턱대고 옛 것이 좋다 할 건 아니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 푸근해 지는 옛 풍경들 속에는, 뭔가 이어갈 만한 문화들이 배인 것 같습니다.

  이름   메일 (관리자권한)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번호제 목짦은댓글이름첨부작성일조회
12   가재를 만나다..  9 볍氏  2003/06/05  15578
11   짐 자전거의 추억..   볍氏  2003/05/07  21832
10       Re..좋다  3 앞산  2003/05/07  8079
9       Re..제가 자전거를 타게 된 것은.....  1  황정미  2003/05/07  4767
8   [상여 행렬]- 동네 지응래 어른 장례 모습  1 볍氏  2003/04/05  5430
7   이발사 아저씨 - 김 재남  1 볍氏  2003/03/21  6686
6   그리운 아이고야 할머니..  2 볍氏  2003/03/12  6680
5       아이고 할머니에 관해서.    지점집  2003/10/07  4034
4       Re..그리운 아이고야 할머니..       2003/06/10  5689
3   익모초..   볍氏  02/22-09:50  4284
2   빈집-구변동 대천상회..   볍氏  02/13-09:49  5071
1   구변동 돌담집   볍氏  02/06-09:20  10236

 
처음 이전       목록 홈 안내 알림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