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3/10/6(월) 10:24 (MSIE6.0,Windows98,i-NavFourF) 61.74.11.29 1024x768 |
 노 부부의 들깨 타작 마당..  ▶자그마한 들깨 밭 옆, 길에다 타작마당을 펼친 노 부부.. 어제, 자등1리에 있는 포도밭을 찾아가다, 길에 갑바-비닐 거적을 펴놓고 들깨를 떠시는 노 부부를 만났습니다. 허리가 많이 굽은 박용춘(73세) 어르신은 도리깨질을 하시고, 상대적으로 기력이 있어 보이는 마나님은 부지깽이 같은 막대기로 마른 깻대를 두들겨, 들깨를 떨어내고 계셨습니다. 자연스런 모습을 담고싶어, 슬그머니 사진기를 꺼내 한 장 찍고 다가서며 인사를 건네는데.. "아니, 사진은 뭐 하러 찍는 거유?", 어르신께서 물으십니다. 이러구 저러구 해서요.. 라고 말씀 드렸더니, "난, 또.. 길에다 펴놓고 일한다고, 경찰에 신고하려나 싶어서.." 그러십니다. 제가, 무네미에 살며 저도 농사를 짓는다고 하니, 그러면, 김용국씨하고 이근영씨도 알겠네..? 그러십니다. 그럼요, 잘 알죠.. 했더니, 바로 옆에 있는 논이, 이근영씨가 붙이는 논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어르신께선 자등1리에 사세요?" 여쭈니, 그렇다고 하십니다. "그럼, 김문세라고 아시겠네요?" 다시 여쭈니, 아신 답니다. "제가 문세 하고 친구예요.." 했더니.. "아.. 문세 친구라고..? 문세 알지, 아다 마다.. 한 동네에 사는데.." 그러십니다.  ▶등이 많이 굽은 어르신은, 깻단 옮기는 것이 많이 힘에 겨우신 듯.. 사격장 옆 자그마한 밭뙈기에 심으시고, 베어서 말린 들깨 대를 옮기시는 것 마저 힘겨워 하시기에, 저도 좀 거들어 드렸습니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깨도 잘 안됐다고들 하던데, 어떠세요?" 여쭸더니.. "괜찮게 됐어요. 그럭저럭 잘 된 심(셈)이야.." 하십니다. 도리깨 몇 번 휘두르시곤 숨 차 하시는, 등이 많이 굽은 어르신과 고개 숙인 채, 묵묵히 부지깽이를 두드리시는 마나님의 들깨 타작마당을 뒤로하고 돌아서는데, 가을 햇살이 제법 눈부시게 내립니다. 이 즈음, 가을볕은 여기 저기 거두는 들녘 농부의 손길-마음들을 토닥거리는 듯 합니다.  ▶어르신은 씨그덕∼ 씨그덕∼ 도리깨질, 마나님은 탁! 탁! 탁! 탁! 두드리는 부지깽이.. 작년 가을, 무네미 노인들의 수수 타작마당 보기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