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홈페이지:http://www.moonemi.com 2003/9/6(토) |
 수수가 고깔을 쓴 까닦은?..  ▶새들에게 먹힐까, '고깔'을 쓰고 있는 수수이삭.. 지난달 13일, 문혜리 지나 한탄대교 좀 못 미친 곳, 길가에서 양파 자루로 고깔을 쓰고 있는 수수밭을 만났습니다. 해질녘, 밭에는 수수 이삭에 고깔을 마져 씌우시는, 연세 드신 아주머님이 계시더군요. 새들이 수수 이삭을 쪼아 먹을까봐 양파 망으로 쓰는 자루를 씌우셨느냐고 여쭈니, 그렇답니다. 그냥 두면, 산비둘기들이 찾아와 수수이삭을 모조리 먹어 치운답니다. 사진의 수수는 '난쟁이 수수'라 키가 작아서 새들이 수수 이삭을 타고 앉아 수수 알을 쪼아 먹는 답니다. 키가 큰 보통 수수들은 새가 내려앉으면, 이삭이 휘청∼ 휘청 ∼거려 이삭을 따먹을 수 없는데 난쟁이 수수는 그렇지 않다 보니, 고깔을 씌우지 않으면 새들에 의해 이삭이 남아나지 않는답니다. 수수밭 주인 아주머님 댁은, 철원이 고향은 아니랍니다. 남편 되시는 분이 철원에서 30여 년 군대생활 뒤 전역과 함께 고향으로 가셨었는데, 남편 분께서, 그동안 철원에 많은 정이 들어 잊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사신 답니다. 예전엔, 아기 백일인지 첫돌 때.. 동그랗게 빚은 찰떡에다 찐 수수가루를 뭍여 만든, '수수 망세(?)'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떡 먹어 본지가 참 오래 입니다. 지금 들판에서는 주곡主穀- 벼 뿐 아니라, 수수, 기장 같은 잡곡雜穀도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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