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홈페이지:http://www.moonemi.com 2003/8/25(월) |
 비는 그치고..  ▶군인 대민 지원을 받아, 장마로 끊어진 논둑을 복구하다 - 2001.. 어제, 그제.. 특히 그저께 밤에 많은 비가 쏟아 졌습니다. 그저께 저녁, 저는 이산가족-아내와 아들을 만나러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 처가로 향했습니다. 논의 물꼬는 확 열어 놨으니,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논으로 들이치거나 논둑 쥐구멍으로 빨려 들 듯, 스며들지만 않으면 올해는 비 피해는 없으려니.. 바랬습니다. 어제, 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한 바퀴 돌아 본 논의 벼와 논둑엔 피해랄 것은 없어 다행이었습니다. 다만, 고개밑 큰골 논 옆 골짜기로 올라가는 길이 쏟아져 내리는 물에 많이 패여 나가고 있어서 자루에 흙을 담아 물길을 수로관으로 돌려놓았습니다. TV와 신문에서 보니, 근처 와수6리 제방이 좀 끊어지고 근남면 사곡리를 지나는 길이 산사태로 무너졌다 하는군요. 피해가 컸던, 지난 96년과 99년 장마 뒤 수해 복구를 하면서 철원의 이쪽 저쪽 개울 상류는 폭을 많이 넓히고, 바닥 또한 낮춰서 계곡과 길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넉넉하게 받아내고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어제 집에 오면서 보니까, 자등리 쪽에는 군데군데 조금씩 둑이 무너져 내린 곳도 있더군요. 오늘 아침,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날이 아주 맑아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논으로 나가 물을 빼느라 확 열어놨던 나가는 물꼬를 다시 막았습니다. 지금은, 쨍쨍한 햇살이 내리쬐고 선들선들 바람이 나뭇가지와 잎을 흔들며 지나갑니다. 벼 베기가 시작 될 때까지, 이런 날씨로 이어졌으면.. 싶습니다. 이달 중순께부터, 궂은날이 잦아 아무래도 벼베기 시작이 며칠 늦춰질 것 같습니다. 이즈음, 철원 들녁- 여물어 가는 벼이삭위로 내리쬐는 햇살은, 하루 수 억 원 값어치가 있을 듯 싶습니다. 비가 내리는가, 햇살이 내리는가에 따라, 그것이 벼 알 여뭄, 병충해에 미치는 영향에 의해.. 전체 농가로 치면 하루, 수 억 원의 소득이 오락가락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시름 늘어가는 농민들 가슴에, 한껏 맑고 높아진 가을 하늘, 가득 들어앉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비 그친 뒤 해는 다시 떠오르고 한껏 높아진 하늘, 집 마당의 커가는 밤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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