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57 : 못자리 하는 모습 - 넷(대형 하우스식..)

2003/4/25(금) 10:09 (MSIE6.0,Windows98,i-Nav3.0.1.0F) 61.74.10.25 1024x768

못자리 하는 모습 - 넷(대형 하우스식..)

또 비가 내립니다.

이 봄에 너무 잦습니다. 봄비를 반갑게 맞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조바심이 있습니다.
젖었다 말랐다 를 반복해야 할 못자리 바닥이, 잦은 비 내림으로 너무 질척해 있습니다.
볍씨가 고르게 싹 터 오르지 못하고, 싹 터 오른 어린 모들도 성장이 좋지 않습니다.
여기 저기서 못자리 망가졌다는 얘기들이 들려오고,
못자리에 약을 치느니 왕겨를 펴느니 수런수런 대비책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논에다 하는 작은 비닐 터널식 말고, 위 사진과 같이 커다란 하우스에 하는 못자리도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는 밭 뿐 아니라 논에다가 짓기도 하는데, 밭 하우스에선 못자리를 마친 뒤 고추나 배추 또는 토마토를 심기도 합니다.
논에 지은 하우스는 오로지 못자리만을 위한 것인데, 모를 다 길러 낸 다음엔 비닐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도 모를 심습니다.
대개, 작은 터널식 못자리에 비해 하우스 못자리는 모를 관리하기가 편하고 실패할 위험도 적다고 합니다.
모판-육묘상자 한 장 한 장의 상태를 보며 따로 관리할 수 있고, 바닥이 질어 들쭉날쭉 싹 트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우스 못자리를 하고 싶어도, 하우스 짓는 비용 등의 부담 때문에 못하는 농가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고 모두들 하우스 못자리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우스 못자리에서 모 잘 길러내는 <재미>를 못 본 농가에서는 다시 터널식 못자리를 합니다

사진은 이장-곽부근님댁 하우스 못자리입니다.
나흘 전에 들여다봤더니, 아래 사진처럼 모가 고르게 잘 자라고 있더군요.
어린 모가 잘 자라나 잎이 보기 좋게 서로 너울 저 있는 모습을 보면, 기특한 아이의 뒤통수 쓰다듬어 주듯 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