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3/28(금) 09:05 (MSIE6.0,Windows98) 61.74.10.166 1024x768 |
 볍씨 담근 통에 살어름이..  저는 아직 볍씨를 담그지 않았습니다만.. 동네에선 많은 댁들이 볍씨를 담궈 놓고있습니다. 볍씨를 담그는 것은, 물에 잠긴 볍씨가 서서히 물기를 머금어, 며칠 뒤, 모판 상자에 옮겨서 못자리를 한 뒤 싹이 잘 틔도록 하는 것입니다. 몇 해 전부터는, 모든 농가에서 볍씨를 좀 더 여러 날 담그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모두 열흘 이상 담그는 것으로 압니다. 볍씨를 2주 정도, 충분히 담궈야 볍씨가 서서히 물기를 머금어 싹 트기에 좋은 상태로 된답니다. 아침에, 사촌동생-수일이 담궈 놓은 볍씨 통을 보니 살어름이 얼었습니다. 요즘도, 밤 기운이 제법 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살얼음 정도는 나중에 볍씨가 싹트는데 거의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도 될 수 있으면, 볍씨를 담궈 놓은 물의 낮과 밤 온도차가 크지 않고 물 온도 또한 너무 낮지 않은 것이 좋겠지요. 저 수 백만(?) 수 천만(?) 볍씨들이 눈을 틔우고, 어린 모로 자라나 논에 옮겨 심겨지고, 가지치기를 하고 이삭을 뽑아 올리고, 들판을 황금물결로 넘실거리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벼 알들 중 일부는 다시 내년에 싹 트기 위해 <종자 볍씨>로 남겨지겠지요. 그럼, 나머지 벼들은? 우리가 매일 매일 먹는 밥이 되고, 아주 가끔씩 먹어보게 되는 떡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볍씨에게도 돌고 돌아가는 삶-윤회輪廻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반장-김지노님이 볍씨 종자 소독약 4병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것은, 정부에서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으로 한 병이 20ml 짜리 인데, 그것으로 볍씨 20kg을 소독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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