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2/10/7(월) 11:23 (MSIE5.01,WindowsNT5.0) 61.74.12.172 1024x768 |
 벼베기 끝..  그저께, 운장리논과 동네 앞 큰골 논의 벼를 벤데 이어.. 어제 밀계 못자리 배미를 마지막으로, 벼베기를 마쳤습니다. 벼베기를 마침으로써, 올해 실질적인 농사도 마무리 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사를 마친 뒤의 느낌이랄까 마음은, 아직 앙금으로 가라앉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비유를 한다면.. 오늘 새벽 이불 속에서의 뒤척거림 같다고 할까.. 어제, 마지막 베베기를 마친 다음.. 함께 일한 동네 문철 형님과 와수리 보운형님. 그리고 사촌 수일이와 그 친구들과 둘러앉아 술을 꽤 마셨습니다.  콤바인으로 벤 벼를 톤 백(ton bag?-5백kg들이 자루)에 옮겨 담으면서, "벼가 너무 안 나온다"는 나의 아쉬움에, "올해는 다 그래.." 형님들은 위로하듯 말했지만.. '그래도 너무 안 나오네.. 너무 안 나와..' 했습니다. 보통, 벼가 잘 됐다 싶으면, 2백평 당 톤 백 한 자루쯤 나오고.. 올 같은 해는 240평에 한 자루 나오면, 평년작에는 못 미쳐도.. '그러려니' 하는 아쉬움으로 넘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운장리 논은 그나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동네 앞 큰골 논에서 평년작을 좀 웃돌게 나오긴 했지만.. 저의 경우, 논 6천7백여 평을 놓고 볼 때, 전체적인 수확은 작년에 비해.. 쌀 10가마는 덜 나올 것 같습니다. 간밤의 과음으로 속 아픔과 목마름에 뒤척인 오늘 새벽녘.. 그것이 이제 막, 올 농사를 마치고 가져 보게 되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맨 위 사진은 운장리 논과 지뢰밭 너머 최전방 고지高地입니다. 제겐, 산꼭대기에 있는 관측소가 성경에 나오는 여리고성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여름철,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꼈을 때 관측소를 올려다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신앙을 갖지 않지만, 여리고성 이라는 이름이 그런 비유를 가져보게 합니다. 아래 사진은 밀계 못자리 배미입니다. 면적이 좀 된다 싶으면 콤바인 작업의 편리를 위해.. 사진과 같이 반으로 나눠 베곤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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