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2 : 올해도 김화농협 강제출자는 계속된다

2002/9/10(화) 13:37 (MSIE5.01,WindowsNT5.0) 61.74.11.179 1024x768

올해도 김화농협 강제출자는 계속된다

지난 7일, 철원군농민회 김화권 지회가 주관하여,
<김화농협 올바른 수매를 위한 조합원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김화농협 경영진의 반反 농민적 입장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2001년산 벼 수매-판매에 따른, 지난 1년간 미곡처리장 부분의 적자 때문이 아니라..
2002년산 벼 수매-판매에 따른, 앞으로 1년간 경영에 자신(확신)을 가질 수 없기에..
벼 수매가격을 폭락(작년대비 오대벼 1킬로그램당 85원 하락)시킬 수밖에 없다는 얘기는 아무리 돌아봐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조합장 선거가 있던, 풍년 든 작년엔 '철원지역 다른 농협과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라며 수매량, 수매가를 동결하더니,
흉년 든 올해는, 철원지역 다른 농협들과 절대 보조를 맞출 수 없다 합니다.
벌써(?)부터, 조합원들 사이에선 다음 조합장 선거 때 보자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어느 조합원 못지 않게 조합을 아끼는 마음이라고 <자부> 합니다.
김화농협이 적자 운영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구요.
올해, 농약도 거의 대부분 조합에서 구입했습니다.
그 금액이 현재 80만원을 넘습니다.
생활용품도 김화농협 하나로마트를 주로 이용합니다.
밉다면, 조합원을 '개떡'같이 아는 조합 경영진이지, 조합(김화농협)이 아닙니다.

위 사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김화농협은 지난 99년 벼 수매 때부터, 수매량에 비례해 강제출자를 뗍니다.
벼 40킬로 1포대에 천원 씩 <원천징수> 방식으로 강제출자금을 공제합니다.
그동안, 저는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비민주적> 출자금 공제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적자에서 허덕이는 조합을 위해, 조합이 발휘하는 그쯤(?)의 <공권력>은 필요하다는 쪽에 마음 실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김화농협에 수매한 벼는 건조중량으로 한 해에 13,000kg쯤 됩니다.
그렇게 해서 떼인 강제출자금을 계산해 보면, 해 마다 30만원이란 금액이 나옵니다.
그러나, 흉년이 든 올해에도 강행하겠노라 공언하는,
조합의 강제출자 방침에 딴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김화농협 벼 수매량은 1만2톤이 넘습니다.
수매대금에서 조합원통장에 입금시키지도 않고 <원천징수>한 강제출자금을 계산 해 보니, 3억원이 넘습니다.
조합원은 3억원이 넘는 금액을 강제출자로 떼이면서, 조합 살리기에 나섰는데..
김화농협 경영진은 조합원을 뭘로 아는지..
'수매가 내리겠노라! 올해도 강제출자 계속 하겠노라!'
경영진에 편리하고 쉬운 길만을 요리 조리 찾아다닙니다.
아무래도, 우리 조합원들이 물푸레나무를 들고..
그 길목을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여느 해 같으면, 날씨 걱정 때문에라도 벼 베기를 서두르곤 했는데..
올해는, 구지 서둘러 벼 베기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