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5/10/7(금) 08:20 (MSIE6.0,WindowsNT5.1) 61.73.236.86 1024x768 |
 저 벼를 언제나 벨꼬?..  ▲지난 2일, <무네미 농촌체험> 행사에서 철원군농업기술쎈터 직원이 콤바인 벼 베기를 선보인 고개 너머 큰골 논.. 올해, 콤바인- 벼 베기와 탈곡을 동시에 하는 농기계가 ‘품귀’ 현상이 일고 있습니다. 벼를 베고자 하는 수요-농가에 비해, 공급-콤바인이 딸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느 해 보다 경작지나 농가가 늘어, 벼를 벨 논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외지에서 들어왔던 콤바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하여 일찌감치 돌아간 까닦이 크다고 봅니다. 추석을 전후로, 비가 몇 차례 와서 미리 잡아놨던 벼 벨 날짜가 도미노 식으로 밀린데다.. 그나마도, 알음알음 맞춰놨던 콤바인이 일찌감치 저들의 고장으로 돌아갔다고 하니 어려운 일입니다. ‘그까이꺼! 설마 눈 내리기 전에야 벼를 못 베랴?..’고 생각한다면야, 걱정을 안 해도 될는지 모르나.. 눈雪은 고사하고 서리가 내릴까 싶어, 기약 없는 벼 벨 날짜에 조바심 내는 농부의 마음은.. 타닥타닥! 소리 내어 타는 모닥불 속에서, 차츰 익어가다 급기야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 감자알 같다고나 할까? 그나마, 평소 벼 포기와 이삭을 키울 줄 몰라.. 쓰러진 벼가 적은(전체8,500평 중 200여평), 저 같은 입장은 그래도 나은가 봅니다. 벼가 많이 쓰러진 농가에서는, 논바닥에서 벼 알이 그저 말라가는데다.. ‘돌아오는 금요일엔 또 비가 내린다던데..’ 하는 불안함으로 시름 더욱 깊은 것으로 압니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엔 들녘 논두렁에 남아있는 벼 보다.. 건조장이나 조합 미곡처리장 또는 정미소로 들어간 벼의 양이 많을 텐데.. 올해는, 아직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개그맨이 ‘마른 인간들에 관한 연구’랍시고, 퍼뜨리는 유행어처럼,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자체와 단위농협에서도, 벼 베기가 늦어지고 있는 지역적 ‘현안’-어려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약해 놓은 콤바인이 취소돼, 지금껏 벼 벤 면적은 농업기술쎈터 직원이 농촌체험 행사 때 시범적으로 벤 것이 전부..  ▲체험행사 때 벤, 톤 빽(500kg 들이 볏 자루) 두 개 분량의 벼를 체험장 옆 갑바(비닐 거적)에 널어 햇볕에 말리고..  ▲벼가 쓰러지지 않아 다행이긴 하나, 언제 된서리 내려 밥맛 떨어지는 쌀이 되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이 일고..  한솔이: 무네미 농사 이야기에 들어와서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할때부터 지금까지, 밥상에 모락 모락 촉촉한 흰쌀밥이 오르기까지, 그토록 지극정성 농부의 마음이 담겨있는줄을 다시금 느낌니다. 모쪼록 서리가 내리기전 벼베기가 끝나고 맛나는 쌀이 공급되기를 원합니다. [10/07-23:31] 볍氏: 다른 일상 뿐 아니라, 농사짓는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주심이 고맙습니다. 농부로서는 더할 수 없이 게으르고 어설픈 제가 농사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항상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꼭이 나 만의 일상 아니지..싶은 마음으로 농사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저도 지금 모락 모락 촉촉한 밥이 먹고 잡습니다. [10/08-14:32] 최선순: 아직도 쌀이 없나요 없으면 우리집으로 오세요 그런데 오늘은 내가 집에 없내요 [10/08-17:55] 한솔이: 언니가 집에 없으면 언니네 쌀독에서 쌀 마음대로 퍼오면 되나요?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말씀 같아요. 언니 집 가까이 있으면 생기는게 많을것 같은데 말이죠.^^* [10/08-23:06] 산골소녀: 볍시님의 고민이 저희집 고민이기도 했는데 남편이 이틀 후에 기계 석 대가 와서 한꺼번에 '후딱'...무심한 척 하고 있었는데 안심입니다.수확량은 어찌되었건 아직도 베지 않으면 안 좋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10/09-11:53] 박근실: 볍씨님! 올해 쓰러지지 않은 농사를 지은걸 보니 영농기술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골소녀님! 벼도 베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넘길수록 밥맛에 안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10/11-14:56] 김수덕: 동네일하느라고 일손이 딸려서 못한것 같아서 맘이 편칠 않습니다....그저 미안할 뿐이외다.. [10/1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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