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5/1/25(화)

객토..   ▲무네미에서 구사곡으로 가는 길 옆, 언 땅에 객토 흙을 받는 와수1리에 사시는 어느 댁 논.. 객토 [客土] :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이 불량하여 농작물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경지의 지력(地力)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다른 곳으로부터 적당한 성질을 가진 흙을 가져다 넣는 일. 위는,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 본, 객토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비유하자면, 신랑이라 할 ‘텃논’이 신부新婦인 ‘손님 흙’을 맞이하는 혼례식이라 할까요? 지난 연말께까지, 겨울치고는 날씨가 어찌 푸근하다.. 싶었습니다만, 그 뒤로, 지금껏 겨울날씨답게 싸늘한 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부들과 함께 농한기를 지내고 있는 농토農土는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이웃 말, 어떤 분의 이야길 들으니, 땅이 50cm 깊이까지 얼었다고 하시더군요. 이즈음, 꽁꽁 언- 동토凍土의 땅(논)에.. 다른 곳의 흙을 실어다 펴는, 객토하는 모습을 이따금 보게 됩니다. 사람의 몸이나 기계가 그러하듯, 농토 또한 세월이 지나면서 기력氣力-지력地力(땅심)이 떨어지게 마련일 것입니다. 떨어진 땅심을 돋우고, 점토 성분이라던가 모래성분 등 부족한 성질을 보완하기 위함 같습니다. 논에 객토 할 때 퍼오는 흙은, 주로 산(山) 흙을 쓰는 것 같습니다. 밭 흙은, 밭작물을 재배하는 동안 뿌려 온 비료성분의 영향 등으로.. 자연 상태의 흙 보다 산성도酸性度가 높거나, 변형된 성질을 띠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은, 무네미에서 구사곡(근남면 사곡1리)으로 가다가.. 길 옆 왼편, 와수리에 사시는 어느 댁 논에 객토하는 모습입니다. 덤프트럭으로 실어오는 흙은, 풍덩골(근남면 풍암리)에 있는.. 어느 댁 밭을 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랍니다. 참고로, 넉 대의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흙을 실어 나르는데.. ‘차떼기(?)’라고 하여, 덤프트럭 흙 한 차당 1만5천원의 운임을 준답니다. 그리고, 덤프트럭에 흙을 실어주는 포크레인 기사에게는, 따로 차 한 대당 1만원의 작업비를 준답니다. 이러한 경우는, 객토 흙을 받는 쪽에서 밭을 논으로 만들어주는 조건이기에.. 밭주인에게 따로 흙 값을 지불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저 객토업자에게 흙을 받을 경우엔.. 흙 값+덤프트럭 운송비+포크레인 작업비가 합쳐져서, 흙 한 차당 4만원이상 할 것이랍니다. 새해 영농교육도 시작됐고, 언 땅에 흙을 부려 객토를 하고.. 올해 농사도 이 부분, 저 부분에서 차츰 차츰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땅 속에서 긴 겨울잠 자는, 개구리들의 입이 떨어지고.. 봄기운 도는 바깥세상을 꿈꾸는, 경칩驚蟄은 그래도 아직 여러 날 남았습니다만.. ▲논 60~70평당 덤프차 한 대 분량으로 흙을 받아 펴려 한다는데- 저만치 보이는 모기동산.. 박근실: 객토의 중요성을 잘 알고, 논은 객토를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은 객토할 시기가 너무 지나친 사람들도 많지요. 남의 집안 일에 다 아는냥 이러쿵 저러쿵하고, 이 지역에 안살고 있었으니 안되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01/31-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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