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4/4/5(월) 09:02 (MSIE6.0,Windows98,i-NavFourF) 211.218.57.239 1024x768 |
 아우와 함께 하다..  ▲분상 粉狀-가루형태 규산질 비료를 트랙터 '바가지'에 담아 삽으로 논에 뿌리는 아우.. 그저께, 인천에서 회사에 다니는 아우-수영이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못자리를 언제 하는지, 바쁜 일이 있으면 와서 거들겠다는 군요. 다른 집들은 한 집 두 집, 못자리를 시작하고 있지만.. 나는 못자리하는 날을 느지막이(?) 14일로 잡았고, 평일이니 '괜찮다'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다시, 생각하니.. 꼭이, 못자리하는 날이 아니더라도, 모판에 흙 담는 일이라던가.. 아우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저것 있으니 오라고 해야겠다.. 다시 전화해, 올 테면 오라 했습니다.  ▲트랙터 바가지 위에 타고, 논바닥 위를 이동하며 규산질 비료를 뿌리는 모습.. 무슨 일을 함께 할까, 하다가.. 고개 너머 큰골 논에, 작년에 뿌리지 못하고 두었던 규산질 비료를 뿌리자 했습니다. 사촌 아우 수일의 트랙터를 빌려 가지고, 트랙터 바가지에 분상粉狀-가루형태의 규산질 비료를 담아, 저는 트랙터를 운전해 논바닥을 옮겨 다니며 아우더러는 삽으로 휙!∼ 휙!∼ 뿌리게 했습니다.  ▲빼 놓기 아쉬운 기념 사진도 한 장- 고개 너머 큰골 논에서 .. 어제, 바람이 불기는 했어도 날이 좋았습니다. 휴일을 맞아, 객지에 사는 자녀들이 찾아와 못자리를 함께 하거나, 모판상자에 흙 담는 일을 거드는 모습을, 이 댁 저 댁에서 보았습니다. 다른 때는 몰라도, 못자리, 모내기철에는.. 연세 드신 분들 댁이나, 품앗이를 하기 어려운 농가에서는, 한 명의 일손도 아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시에 나가 사는 자녀들이 휴일에 찾아와 거들곤 합니다만.. 그런 모습들이, 한편에서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제, 아우와 함께 토양개량제-규산질 비료를 논에 뿌리고.. 잠깐동안, 모판에 흙 담는 일도 함께 하면서.. 알지 못하는 도시 사람들을 '초청'해, 이렇게 저렇게 '행사'하는 <농촌체험>도 좋지만.. 그에 앞서, 떠나가 있는 가족, 형제, 친지 그리고 객지의 고향사람들부터 라도.. 좀 더, 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을 찾아오고, 다녀가게 하는 공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어둠이 내려서야, 아우와 함께 한 일을 마치고.. 전에 없이, 딸아이와 셋이 와수리에 내려가 '외식'을 했습니다. 외식 밥값이라야, 3인분 합해서 고작(?) 1만 천 원 밖에 안나왔지만.. 모처럼, 배부른 외식을 한 것 같은 마음으로, 아우를 배웅했습니다.  ▲모기동산 앞, 영기네 논 못자리 배미 옆에서 모판에 흙 담는 일도 좀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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