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홈페이지:http://www.moonemi.com 2004/2/12(목) |
 하우스 고추 2..  ▲마나님들은 품앗이를 하시는지 모종 흙을 담고, 하우스 저 쪽 어르신은 무얼 하시나.. 겨울 한가운데서도, 목련나무는 꽃봉오리를 머금고.. 버드나무 또한, 버들개지- 버들강아지 터뜨릴 날짜를 속셈하듯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겝니다. 이쪽-철원에서, 새해 들어 가장 먼저 시작되는 농사-작물作物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고추가 손에 꼽힐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추는 정월 대보름 이전에, 씨앗을 싹 틔워 모종을 하는가 봅니다. 그 그저께-9일, 통일촌-근북면 유곡리에 들어갔더니.. 고추 하우스엔, 벌써 파릇하게 올라온 모종이 자라고.. 고추씨 파종할, 흙 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바깥 기온보다 한결 따듯한 비닐하우스 안에는, 봄날이 먼저 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박완서님 소설 중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작품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파랗게, 빨갛게.. 따고 또 따내도, 다닥다닥 열리는 고추들을 보노라면.. '저 많은 고추들은 누가 다 먹을까?' 싶은, 엉뚱한(?) 상상도 가져 볼만하지 싶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중국산 고추까지 들어와 국산으로 둔갑하기도 한다는데.. 저는,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뒤탈'이 좀 있는 편이라, 고추를 많이 먹지 않습니다. 모쪼록, 작년, 재작년 거푸 소득이 좋았다는.. 이름 난 통일촌 고추, 올해도 풍년 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잎이 참새 혓바닥보다도 크게 자란 고추 모, 서 있는 이는 마흔 다섯도 넘었건만 지금껏 총각이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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