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3/10/30(목) 07:17 (MSIE6.0,Windows98,i-NavFourF) 61.74.10.91 1024x768 |
 콩 밟는 마당..  ▲전진, 후진 기어를 바꿔가며 바퀴로 밟아 콩을 떨어내시는 심상유 어른, 경운기는 참 쓸모가 많습니다.. 이 즈음, 집집마다 한창 콩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밭이나 논두렁에서 꺾은 콩은, 단으로 묶어 한 동안 세워놓고 말린 뒤.. 적당한 자리에 비닐 거적을 펴고, 도리깨나 나무때기로 후려치기도 하고 차를 앞뒤로 오가며 바퀴로 밟아 콩을 떨어내기도 합니다. 좀 더 일찍 여무는 두부콩-흰콩은 많이 들 떨어 내셨고, 이제 논두렁 콩-서리태를 떨어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콩밥이라면 좋아합니다만, 논두렁에다 라도 콩을 심어보려 해도 김 매주기를 못하다 보니, 아무런 잡곡농사도 하지 않습니다. 사진은 어제, 이웃한 심상유 어른께서 어느 논두렁인지 밭에선가 경운기로 콩을 실어오셔서 맞은편, 전주화 마나님댁 마당에서 경운기로 콩 대를 밟아 콩을 떠시는 모습입니다. 저렇게 바퀴로 밟고 다니면, 콩깍지가 줄기로부터 떨어지고 콩알이 콩깍지로부터 벗어납니다. 저러다 경운기 바퀴에 콩알이 다 으깨지지 않을까? 싶지만 단단하게 마른 콩알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저렇게 밟은 뒤, 콩알이 덜 떨린 듯 미심쩍어 보이는 줄기는 도리깨질을 몇 번해서 마저 떨어낸 뒤, 줄기를 걷어내고 남은 콩알을 모아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부서진 콩깍지며 검불을 날려보내고, 콩알만을 골라냅니다. 예전에, 발틀 탈곡기를 이용해 콩을 떨어내고 윙∼ 윙∼ 웽∼ 웽∼.... 손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개비는,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된지 오래입니다. 올해는 잦은 비에, 콩 농사도 덜 됐답니다. 솥에서 막 퍼 담은 밥그릇,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김.. 그 속에 점점이 들어앉은 검정콩, 그런 밥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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