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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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6/22(토) 08:17 (MSIE5.01,WindowsNT5.0) 61.73.185.174 1024x768
녹슬은 논둑길  



이즈음 논둑들이 한창(?) 녹슬어 가고 있습니다.
논둑에 풀약(제초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못자리를 하고 난 뒤부터 모내기 전 사이에 한 번 치고..
이 즈음에 치는 것은 두 번째 풀 죽이기입니다.
예전의 논둑 깎기는 많이 줄었습니다.
대부분 풀약으로 논둑에 자라나는 풀들을 말려 죽입니다.
예전처럼 집에서 소를 먹이지(기르지) 않으니,
소먹이 꼴(풀)을 벨 일도 없고,
예전 보다 농사를 많이 지으니 논둑 길이-면적도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그렇더라도 마음먹고 깎으려면야, 못 깎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전반적으로 논둑 깎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초기라고 하여 풀 베는 기계로 논둑을 깎는 농군이 있기는 합니다.
논둑 깎기 대신 풀약으로 논둑의 풀을 <잡는> 현상은..
농사를 많이 짓는 농가의 풀 잡기 방식을 따라가는 면도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농사가 많다보니, 못자리 모내기도 일찍 해야하고, 일일이 논둑도 깎을 수 없고..
그러한 농사방식을, 웬만한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부지런히 논둑을 깎아 제끼면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논둑을 깎을라치면, 한 해에 너 댓 번이면 충분한데,
그 일을 점점 줄여가고 풀약에 기대고 있습니다.

제초제를 치다 보면, 맡게되는 역한 농약냄새..
약을 친 뒤, 며칠 지나도 죽은 풀에서 그 냄새가 맡아집니다.
뻘건 <녹슨 논둑 길>을 걸으면 갖게되는 마음은 '이러는게 아닌데..'
그러면서도, 저 또한 이즈음 논둑을 녹슬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논둑 깎느라, 한 해에 세 자루씩은 샀는데..
올해도, 낫 몇 자루 더 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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