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6/18(수) 06:31 (MSIE6.0,Windows98,i-Nav3.0.1.0F) 61.74.11.27 1024x768
오리농법 들은 풍월..  


▶저 농약 오리 농법을 하고있는 김창섭님 논..

운장리 지뢰밭앞 저의 논 몇 배미 위쪽에, 올해 처음 저 농약 오리 농법으로 농사짓는 와수1리 김창섭님 논이 있습니다.
가끔 그 댁 논을 찾아가 벼가 자라는 모습이며, 논에 잡초가 돋지는 않았는지,
오리들이 논 김 매는 모습(사실은 먹이 찾아 논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살펴보곤 합니다.

다음은 김창섭님과 김화읍 학사리에서 유기농법으로 벼농사를 짓는 정연규님 등에게 들은 <풍월> 입니다.
김창섭님은 2,700평의 논에 오리를 200마리 넣었다는 군요.
김창섭님은 15평에 한 마리, 정연규님은 10평에 오리를 한 마리씩 넣었답니다.
오리는 모내기를 하고 열흘쯤 지난 뒤에 논에 넣는다는 군요.
오리를 너무 일찍 논에 넣으면, 어린 모를 갉아먹을 염려도 있고 여린 모를 밟아 망가뜨리기도 한답니다.

벼농사에 있어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돌피나 잡초가 무성해지는 것인데..
오리를 넣은 논은, 오리가 하도 논바닥을 쏘다니다 보니 흙탕물이 가라앉을 시간이 없어..
잡풀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할 수 없고, 어쩌다 자라난다 하더라도 오리가 밟거나 갉아먹기에 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군요.

오리농법 뿐 아니라, 우렁이 농법이나 다른 방법으로 농사짓는데 있어서..
농약이나 비료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답니다.

무제 문서
구 분 저 농 약 무 농 약 유 기 농
농 약 제 초 제 사용 안함 사용 안함 사용 안함
살균,살충제 사용해도 됨 사용 안함 사용 안함
비 료 사용해도 됨 사용해도 됨 퇴비 사용



▶오리들이 떼지어 가며 논 김 매는 모습..

정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개방>이란 이름으로 우리 농업의 싹을 스스로 잘라먹으려 합니다.
논 김을 매라 했더니, 외려 벼를 갉아먹는 못된 <미운 오리새끼>를 자처하려 합니다.
(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오는 20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반대를 위한 차량 1만대 상경 투쟁을 합니다. 참가문의: 철원군농민회 455-1854)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구조적 인 부분은 그것대로 갖춰 나가면서..
우리 농민들 스스로는, 농약과 비료를 통해 짓는 <관행 농법>으로부터 차츰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흙과 물을 되살려 나가는 노력을 통해, 우리 자신과 후손들의 터전을 좀 더 맑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내년엔, 고개 밑 큰골 논 천5백여 평에서 <오리 농법>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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