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4/10/6(수) 12:11 (MSIE6.0,Windows98,i-NavFourF) 222.113.53.71 1024x768
운장리논 벼베기 하다..  


▲오후 5시가 넘어, 운장리 논 아랫 배미-큰 배미 첫 바퀴를 돌며 벼를 베는 콤바인..

그제 저녁, 그리고 어제 오전에 걸쳐 운장리 논 벼 베기를 마쳤습니다.
날짜로는 이틀이라곤 하나, 그저께 저녁 2시간, 어제 오전 2시간..
모두 4시간에 걸쳐, 3천 평의 벼 베기를 한 것입니다.

추석이 지나고, 무서리가 내린 뒤 농가마다에서 벼 베기를 서두르고있습니다만..
비 때문에 추석 전 몇 차례, 그리고 추석 지난 뒤 한 차례 벼 베기를 못한 탓에..
나래비 섰던 벼 베기 날짜가 차례차례 밀리거나, 좀 엉키기도 한 탓에..
콤바인 기사로서는 한 농가의 벼 베기를 내리-줄곧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가 봅니다.


▲이튿날, 콤바인은 논배미를 뱅글뱅글 돌며 다시 아랫 배미부터 베어 가고..

이틀째 날인 어제, 2천4백여 평되는 아랫 배미를 마저 베는데..
제가 농사지은 논배미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벼 알 여뭄도 낫도
병충해도 덜하지만, 다름없이 수확량은 평년작에 미치지 못합니다.


▲콤바인이 논배미를 몇 바퀴 돌며 벼를 베면, 톤 빽(5백 킬로그램들이 자루)에 옮겨 담고..

가을은 가을이되, 가을걷이하는 기쁨을 가슴에 담뿍 안지 못하는 농부..
하늘은 높푸르고, 햇볕은 따끈, 바람마저 살랑 불어 벼 베기에 딱 좋은 날..
벌판에서 벼를 베며, 올 농사 지으며 소홀히 했던 것들을 돌이켜 이삭으로 주워 담습니다.


▲아랫배미(왼편)를 다 베고, 윗 배미(6백여 평)를 베기 시작-저만치 지뢰밭 너머 '여리고 성'..

지나치리 만치 '쏠쏠하게' 된 벼 포기와 이삭..
올해, 운장리 논의 벼는 그렇기에 도열병 약 한 번 못치고도
다른 논배미처럼 이삭이 죽지 않았지만, 기분마저 많이 쏠쏠함을 느끼게 됩니다.

농사 7년 차인 올해, 볏짚을 처음 논에 썰지 않고 그대로 떨궜습니다.
전에, 무네미에 살던 형님을 만났는데 올해만큼은 볏짚을 꼭 달라는 군요.
소먹이용으로 쓰려는 것인데, 필요한 양을 다 구하지 못했답니다.
볏짚은 해마다 논에 썰어 넣는다고 했더니,
그러니까, 올 한해쯤은 걸러도 되지 않겠냐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운장리 논의 볏짚은 썰지 않고, 그 형님이 거둬가기로 했습니다.

이쪽에서, 작년까지 볏짚은 평당 80원 하는데, 볏짚 값을 받게 되면..
그것으로 석회, 인산, 규산, 알카리분이 든 <종합 토양 개량제>를 사 넣을까 합니다.

참고로, 올해 이곳 무네미 홈 <쌀가게>에서 판매할 쌀은..
이번에 벤, 운장리 논에서 난 쌀(오대 米)입니다.
방아찧을 날이 잡히면, 쌀 판매 날짜를 알려드릴 것입니다.


▲정오가 되기 전, 벼 베기는 마무리되고-콤바인은 다음 차례인 생창리 농가로 바삐 옮겨가고..



220.74.223.42 고창: 벼짚을 쭉 깔아논걸 보니 아마 소먹일 사람들에게 베일러로 묶어 팔 모양인데 논바닥에 저렇게 물이고여있으면 짚이 마를지...물떼기를 늦게하면 쌀맛이 좋긴하지! [10/11-20:06]
222.113.53.71 볍氏: 그러게 말입니다. 베 베기전 일주일쯤 전에 물을 떼었는데..먼저 베를 벤 윗 배미-오른편 논의 주인 어르신께서 볏짚 썪히시려 논에 물을 콱! 댄것이 저희 논으로 넘쳐 흘러들어서 작은배미는 물이 흥건 했습니다.큰 배미-왼편 아랫배미를 먼저 베고, 작은배미 물을 큰배미로 뺐습죠. [10/1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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