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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째인 군용 탄띠에 매단 피사리용 비료포대를 다시 차고, 돌피 완전 ‘섬멸’에의 의지를 다지며.. 고향에 돌아와, 올해로 농사 짓기 시작 한 지 7년째.. 그 동안, 제가 ‘7전 7패’를 한 논이 있습니다. 밀계 못자리 배미에서의 <피사리>입니다. 어쩐 일인지, 그 논배미에서는 돌피를 ‘진압’할 수 없군요. (사실은, 다른 논들에서도 그렇긴 합니다만. 밀계 못자리 배미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돌피가 번성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돌피 씨앗이 눈을 틔우기 때문입니다. <관행 농법>에서, 돌피가 싹트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이른바 1차 제초제(마세트) 인데.. 그 효력이 충분히(?) ‘발휘’ 될 수 있도록, 논물 관리 등등을 적절히 하지 못했을 때.. 온산에 산 벚나무 활짝 꽃피우듯, 논바닥에 돌피가 돋아나게 됩니다. 그런 탓에, 이 즈음 저는.. 남들에겐 일거리도 되지 않을 피사리를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넉 줄, 석 줄도 아니고, 발을 들여놓은 두 줄.. 딱 두 줄을 차고 나가며-맡아 나가며 피를 뽑는데, 40여분이 걸립니다. 그 사이, 허리에 찬 비료포대에는 뽑아 담은 돌피가 묵직하게 가득 찹니다. ![]() ▲피사리를 해서 말끔해진 고랑(왼편)과, 부지런해 뽑아야 할 피들로 가득찬 고량(오른편).. 밀계 못자리 배미에 들어 설 때마다.. ‘이걸 다 뽑아 낼 수 있을까? 못 뽑으면 어쩐다?..’ 하는 암담함과 망설임이 듭니다. ‘그래도 뿌리가 이렇게 약할 때, 부지런히 뽑아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저 만치 앞을 내다보거나, 뽑아 나 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다보거나, 돌아다보면 다시 저절로 한숨이 나오거든요) 그저, 바로 눈앞에 닥지닥지 돋은 돌피만을 바라보며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손놀림을 빨리 하려 애쓰곤 합니다. 그래도 이 즈음, 위안이 되는 것은.. 논에, 올챙이 떼가 와글와글 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고추개구리(무당개구리)의 후손-올챙이들이지만.. 논바닥과 어린 모를 ‘관리’하느라, 제초제와 살충제를 치다 보니.. 쓸쓸한 풍경이었던 논안에, 생명들이 커가고 있다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얼마 있으면, 중간 물 떼기- 벼 뿌리와 대궁을 튼튼히 하기 위해 한 동안 논물을 떼는 것 하기 전에.. 논안에 물이 없어도, 도랑 찾아 논둑위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얼른, 다리를 달고, 꼬리 떼고 자라거라.. 물 속에 와글와글 대는 올챙이들 보며, 그런 마음입니다. 모내기 끝나고 차츰, 흙물 벗어졌던 손에.. 피사리를 하며, 다시 지문指紋 사이에 흙물이 배고.. 어설픈 저의 손은, 다시.. 좀 더, 농부다운 이력履歷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피가 많은 논에서의 ‘피사리 자세’- 왼 팔꿈치를 왼 무릎 받쳐 힘을 덜고 오른 손으로는 부지런히 손을 놀려야.. 재작년, 피사리하던 손 모습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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