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3/11/5(수) 20:00 (MSIE6.0,Windows98,i-NavFourF) 61.74.10.214 1024x768
볏 짐, 벼 타작..  


▲그리 무겁지 않은 볏단을 한 짐 지고, 뒤쪽은 밀계..

지난 10월 8일, 마지막 벼 베기를 하면서 벼를 좀 남겼습니다.
남긴 벼는, 논 귀퉁이 굽을 돌린 것과 나무 그늘진 곳
그리고 샘이 나는 자리에서 커 온지라, 여문 상태가 덜 좋은 벼들입니다.
벼를 남기면서 가졌던 생각은, <논두렁 축구> 대회 겸 농촌체험 행사를 하게 되면 참석한 이들과 함께 발 탈곡기로 벼 타작을 해 보려던 것입니다.

논두렁 축구 계획은 이루어지지 못했으니, 천상 어느 하루 날 잡아 혼자서라도 발 탈곡기로 벼를 떨어볼까 합니다.
아니면, 모교 와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모아 놓고 발 탈곡기 타작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 봅니다.

한 달 가까이 논두렁에 남아 있던 벼는, 쥐들이 많이 까먹고 밤이면 고라니가 내려와 이삭을 잘라먹기도 했던가 봅니다.
그러잖아도, 덜 좋은 벼를 남겼는데 날마다 이슬에 젖고, 몇 차례 비를 맞기도 한 볏짚은 우중충하니 변하기도 했습니다.

발 탈곡기로 벼를 떨어, 얼마 전 들여놓은 정미기로 방아를 찧어 현미 가래떡을 뽑아 먹을까 합니다.
아침밥 하기 게으를 때, 썰어놨던 개래떡으로 떡국을 끓이면 아침밥 해결이 한결 수월한 걸 알거든요.
내년엔, 덜 좋은 벼가 아니라,
잘 된 벼를 이슬이나 비 맞지 않게 남겼다가 '탈곡행사'를 가져볼까 합니다.
웽∼ 웽∼웽∼ 웽∼..
탈곡기에 볏단을 이리 저리 돌려가며 벼 알을 떨어내던, 어릴 적 타작마당 그려봅니다.
타작 할 때는 목에 수건 두르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무네미고개 밑 큰골 논두렁에 모아 쌓은 볏단..


지난 봄, 지게 진 모습 보기

221.167.18.165 김수덕: 우리 철원군의 농촌은 많은 발전이 있는것 같습니다. 엊그제 우리 회사원이 고향의 부모님께 경운기와 탈곡기를 사다드렸다고 하더군요.....나는 자랑스레 아직도 탈곡기로 벼를 터냐고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리 먼 옛날도 아니였었는데도 벌써 잊혀진것같아 아쉽기도 해요...볏낱가리를 보니 옛날생각이 많이 나는구먼..... [11/05-20:29]
218.237.200.199 박근실: 탈곡하는거 토요일에 한다면 시간이 되면 갈수도 있을텐데... [11/06-00:14]
볍氏: 토요일은, 제가 '이산 가족' 만나러 처가에 가는 날이군요..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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