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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즈음, 흐렸다간 뜨거워지는 들녘은 한가롭습니다. 이따금, 논 가운데에서 돌피를 뽑는 농군들을 볼 수 있습니다만.. 피를 뽑는 모습 또한 그다지 힘겨워 보이지 않습니다. 피의 씨가 눈트는 것을 대개 제초제로 예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생명력 강한 피씨는 눈을 틔우고 가끔씩 논바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피사리를 하는 농군들은, 가끔씩 눈에 띄는 돌피를 뽑아 논바닥 깊숙이 밟아 버리거나, 옆구리에 찬 비료포대에 담아 논 밖으로 내다가 말라죽게 합니다. 모내기 한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즈음의 피는 잎이 두 개 또는 세 개쯤 되는 <실 피>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피사리를 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왕 가뭄 때 돌피가 엄청 많이 났던 논에 올해도 피가 빼곡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저걸 어찌 잡아야 하나?..' 뽑아서 잡을만한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작년엔, 두 벌 김을 매고도 벼 베기 할 때까지 피가 극성이어서.. 낫으로 피 이삭만 잘라 내기도 했습니다. 그 논바닥 올해도 피 바닥이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논을 말린 뒤 피 제초제를 치려 합니다. 그러고도 살아남은 피와, 다른 논의 피사리를 할까 합니다. 덧붙임: 사진의 손 모델은 저 입니다만, 저는 왼손잡이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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