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6/3(화) 20:03 (MSIE6.0,Windows98,i-Nav3.0.1.0F) 61.82.42.100 1024x768
물 따대기..  



밀계 수원댁 작은 배미 논에 물은 말라가고, 이러다가 중기제초제 쳐야 할 시기도 놓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
그저께 밤 자정께, 보 아귀(수문)로 나가 모기동산 앞 논 쪽으로 가는 물길을 밀계 보로 돌려놓고,
논이 있는 장갈을 따라 내려오는 수로를 가로막고, 수통을 활짝 열어놓고 들어와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어제 아침 논으로 나가 보니, 세상에! 물은 논으로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그 다음 장갈 수로를 통해 내려가 동네 어느 댁 논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더군요.
제가 논에 다녀 온 뒤, 곧 뒤따라 그 분이 나와서 물을 따갔던가 봅니다.

속이 좀 상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다른 방법을 찾자 하고..
농로 건너편, 7촌 숙부-최을종님댁 관정물을 퍼 대기로 하고 호스와 농로를 가로지를 쇠파이프로 물길을 놓았습니다.
7촌 숙부님은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그 댁 밀계 논 올 농사는 저의 사촌 수일이 부치기에 물-관정을 빌어 쓰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보통, 가물든 해 같은 때 관정 물을 빌어 쓰게되면 전기세를 대신 물어주기도 합니다.
농업용 전기라 사용료가 일반 가정용에 비해 많이 헐하기에, 한 해 전기세라야 몇 만원 밖에 안돼거든요.
어쨌거나, 저는 어제 6백8십여평 한 배미에 꼬박 열 시간동안 물을 퍼댔습니다.
양수기에서 올라오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았거든요.

밭곡식을 생각해도 그렇고, "비가 한 번쯤 왔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하는 이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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