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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내기를 마쳤으나, 모내기에 잇닿은 뒷일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를테면, 논두렁에 쌓아 둔 모판-모상자도 보관할 곳으로 실어 들여야 할 것이고, 모 포기가 여러 자리 빈곳은 손으로 누벼야 할 것이고, 제초제 치고 어린 모 심긴 논에 물관리 하고.. 그와 마찬가지로, 모내기와 잇닿은 일들에 대한 뒷 얘기를 몇 차례 할 까 합니다. ![]() 위 사진은, 저의 차(1톤 더블캡-6인승 화물차)에 승용 이앙기를 실은 모습입니다. 저의 차는 6인승 이기에 3인승 화물차 보다 화물칸 길이가 짧습니다. 올해부터는 이와 같은 모습으로 뒷 문짝을 따고, 이앙기를 싣고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동네 형님으로부터 이앙기를 맡고는, 저의 차가 아닌 동네 다른 분의 1톤 화물차(3인승)에 이앙기를 싣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아래 사진과 같이 이앙기를 뒤쪽부터 싣고, 차에서 내릴 땐 앞으로 내렸습니다. 그런데, 사다리를 타고 뒤부터 올라가 이앙기를 차에 싣는 것이 저로선 아주 어렵고 마음 불안한 일 이었습니다. 평지가 아닌 경사진 사다리를 타고, 이앙기를 뒤로 몰아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잘못하다 바퀴가 사다리를 벗어나 이앙기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적어도 수 십 만원 많으면 백 만원이 넘는 수리, 교체비를 감당해야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를 내는 일 보다 차에 이앙기를 싣고 내리는 일이 제겐 훨씬 힘겹고 마음 졸이는 일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앙기를 차에 실으려면, 적어도 서 너 차례, 많게는 일곱 여덟 차례 이상 사다리를오르락 내리락 해야만 했습니다. 운장리나 풍암리에서, 저물어 일을 마치면 이앙기를 차에 실어야 집으로 돌아 올 수 있는데, 이앙기를 떨어뜨릴까 봐 진땀을 흘리며 오르락내리락, 바퀴가 조금만 사다리를 벗어날 것 같아도 처음부터 다시 시도하곤 했습니다. ![]() 뒷부분 길이가 긴 이앙기를, 올해는 짐칸 길이가 짧은 저의 차에 싣고 다녀야 하기에, 앞으로 싣고 뒤로 내리기 위해, 사다리를 좀 더 넓게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앙기를 앞으로 싣는 것은 훨씬 마음 편해 졌는데, 내릴 때 뒤로 내린다는 것은 지금도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앙기 싣고 내리는 데 많이 익숙해져서, 작년처럼 불안함으로 마음이 후덥지근하지는 않습니다. 작년엔, 차에 싣는 것이 두려워 1킬로미터가 넘는 곳에 있는 논까지도, 터덜거리며 이앙기를 몰고 오가기도 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30센티 남짓한 폭의 사다리도 쉽게 오르내리는데, 저는 40센티나 되는 사다리를 놓고도 움찔 거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앙기 싣고 내리기가 말랑말랑한 '떡 먹듯' 쉬워 졌고, 이제, 내년 봄까지 이앙기 싣고 내릴 일도 없고 보니, 조금은 예전의 마음 조림이 그립기도 한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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